“코스피 5059선 다시 볼 수도”…미·이란 긴장에 증시 촉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전 07:5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이란 갈등이 국내 증시에 재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가 이달 초 기록했던 전저점 수준을 다시 시험할 수 있지만,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더블바텀을 형성한 뒤 안도 랠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엇갈린 발언에도 금융시장은 중동 지역 긴장이 극에 달하는 상황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가 극단적 시나리오의 불확실성을 선반영해 하락한다면 미·이란 전쟁 개시와 함께 저점을 기록했던 5059포인트와 5096포인트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두고 군사적 압박과 유가 관리 의도가 뒤섞인 신호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압박과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한 점은, 강경한 수사를 구사하더라도 핵심 관심사는 결국 유가 안정에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 미국의 군사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이 자국 및 주변 중동 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동시 타격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이 사실상 전면 차단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여기에 미국이 이스파한 핵물질 회수 작전까지 강행할 경우 미국은 전략적 목표 달성 명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인명 피해 확대와 군사 충돌 격화로 장기전 또는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완화적 시나리오에선 제한적·간헐적 충돌과 공급 완화 조치가 병행되면서 중동 원유 수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코스피는 최근 저점 구간을 재차 확인한 뒤 5500선 중반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이어가거나 안도 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를 전쟁에 따른 평균 에너지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다른 자산 가격과 물가에 전이되는 시기로 지목했다. 유가의 기본 경로는 2분기 고점 형성 뒤 3분기 완화, 4분기 정상화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4~6월 내내 유가와 물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판단을 다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 지표도 이미 극단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VKOSPI와 코스피 변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만큼 높아진 상태다.

다만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등한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고, 향후 유사한 분쟁이 재발하더라도 학습효과로 인해 금융시장 충격은 지금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금융 환경이 2008년 은행 시스템 붕괴 국면과는 다르고 AI 투자 사이클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현 시점은 오히려 이후 에너지 충격이 일부만 진정돼도 안도감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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