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MA 승부수는 ‘우량 딜’…단기 흥행보다 안정 운용 무게[인터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3일, 오후 07:3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종합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시장은 증권사의 투자 역량과 자산 운용 능력, 리스크 관리 체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경쟁 무대가 될 것입니다. NH투자증권은 단순히 자금을 단기에 빠르게 끌어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검증된 투자 기회를 발굴해 운용하고 그 성과를 고객과 함께 나누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IMA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세 번째 사업자로 합류한 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비즈니스 역량’을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선발 주자들이 먼저 시장을 열고 초기 수요 확보에 나섰다면 NH투자증권은 단기 외형 경쟁보다 우량 딜(Deal)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모델 구축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이재경(왼쪽) NH투자증권 채널솔루션부문 부사장과 전동현 NH투자증권 상품솔루션본부 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우량 딜·긴 만기…‘단기 흥행’보다 안정 운용”

이재경 NH투자증권 채널솔루션부문 부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IMA는 고객 자금을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연결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다”며 “IMA 상품은 결국 우량 기업금융(IB) 자산을 얼마나 꾸준히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자사 IMA 상품의 경쟁력으로 우량 자산 확보 능력을 꼽았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전반에서 축적한 대형 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IMA 운용에 필요한 IB 기반 투자 자산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리그 테이블 기준 ECM 부문 1위, DCM 부문 2위를 기록하며 딜 소싱 능력을 입증했다.

이날 배석한 전동현 NH투자증권 상품솔루션본부 본부장도 “우수한 딜을 선점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가 결국 성과로 이어진다”며 “다양한 딜을 바탕으로 분산 투자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자산군에 치우치기보다 여러 기업금융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더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 구조 역시 단기 흥행보다 안정적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긴 만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기업금융 딜(Deal)의 호흡이 길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전 본부장은 “짧은 만기에 맞추다 보면 투자 가능한 자산군이 제한되고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도 “우량한 자산은 대체로 만기가 긴데 억지로 만기를 짧게 맞추려 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자산을 담을 수밖에 없다”며 “딜 주기에 맞춘 운용이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돌려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IMA를 단순히 발행어음 수요를 대체하는 상품이 아니라 일반 고객이 우량 IB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1호 상품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준비 중인 첫 IMA 상품은 2~3년 내외의 중기형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며, 성과보수가 발생하지 않는 기준 수익률은 연 4% 수준을 목표로 검토 중이다. 모집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의 첫 상품보다는 크고, 한국투자증권의 첫 상품보다는 작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H투자증권)
◇“투자금액 10만원으로 문턱 낮추고…자본시장 ‘마중물’로”

안정성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회사채, 대체자산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되 특정 자산군에 투자 비중이 쏠리지 않도록 기업·지역·산업을 아우르는 분산 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또 증권사 신용으로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 특성을 고려해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판매 전략에서도 단순한 수신 경쟁과는 거리를 뒀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발행어음 고객을 IMA로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까지 저변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채널을 통한 접근성을 높이고 최소 투자 금액을 10만원으로 설정해 경쟁사(100만원)보다 문턱을 낮출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IMA를 자본시장 진입의 ‘마중물’로 규정했다. 예금 중심의 자산관리에 익숙한 고객이 곧바로 주식시장에 진입하기보다 구조화된 상품인 IMA를 통해 투자 경험을 쌓고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자금 유치 경쟁을 넘어 자본시장 외연을 넓히는 역할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연 3~4회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IMA는 NH투자증권이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IB 역량이 집약된 상품”이라며 “NH투자증권이 확보한 우수한 IB 딜에 일반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이 본질인 만큼 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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