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비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삼천당제약의 급등은 코스닥 시장 전반의 주도주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086520)-알테오젠(196170)-에코프로에 이어 이달 들어 삼천당제약으로 바뀌었다. 한 업종이 장기간 시장을 이끌기보다 그때 가장 강한 모멘텀을 가진 업종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시장의 시선은 2차전지보다 바이오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꼽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바이오 관련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조 543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71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알테오젠, 알지노믹스(476830), 파마리서치(214450), 삼천당제약,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 로킷헬스케어(376900) 등 바이오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달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3종으로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점도 바이오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용사가 성장성과 모멘텀이 강한 종목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도주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는 통로로 읽힌다.
실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편입 종목 상위권에 삼천당제약과 에이비엘바이오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역시 큐리언트 등 바이오 종목을 주요 편입군에 담고 있다. 코스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이 액티브 ETF를 거쳐 바이오 종목으로 재배분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급 경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이후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재했던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가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의약품의 상업적 생애주기가 단축되고 있다”며 “향후 투자 매력은 후기 임상 단계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도주 경쟁의 다른 축인 2차전지 업종은 여전히 코스닥의 핵심 축이지만, 당장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 실적 회복 지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업황 개선 기대만으로는 강한 추세적 상승을 만들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2차전지의 장기 성장성 훼손을 단정하긴 어렵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B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개화와 유럽 정책 수혜로 업황 회복 가시성은 높아졌다”며 “전기차 시장 회복까지 더해지면 2차전지 업종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5,640선에서 상승 마감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