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가 5,640선에서 상승 마감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8.29(1.59%)포인트 상승한 5,642.21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8.11(3.40%)포인트 상승한 1,159.55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0원(0.33%) 상승한 달러당 150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순자산총액이 각각 1조160억원, 5283억원으로 집계됐다. 후발주자로 17일 참전한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은 320억원을 기록했다.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 유입 흐름도 뚜렷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가 가장 많은 비중(7.93%)을 담은 성호전자의 경우 상장 이후 11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247억원으로 직전 11거래일(2월 20일~3월 9일) 871억원 대비 43.2% 증가했다.
구성종목 2순위인 큐리언트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135억원에서 439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모두 코스닥 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으로 액티브 ETF를 통한 새로운 수급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까지 코스닥 ETF는 코스닥 150을 비교지수로 하는 패시브 상품에 한정돼 지수에 포함된 150개 종목에 수급이 집중돼 왔다. 개인들 역시 1800여 개 코스닥 종목 중 저평가 중소형주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으로 각 자산운용사가 소외된 우량주를 선별하면서 개인들의 추종 매수세까지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코스닥 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소형주 입장에서는 ETF 수급의 영향력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생긴 셈”이라며 “기존에 소외됐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신규 발견 및 투자자 관심 확대로 상위 150 종목에 집중됐던 정부 정책의 수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코스닥 시장 전반의 균형 있는 확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유입뿐 아니라 수익률 역시 코스닥 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액티브 ETF 상장 이후 일주일간 보유 종목 평균 수익률은 12.4%를 기록했다. 이중 코스닥 150 이외 종목의 수익률은 22.1%로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 시장 평균(9.1%)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액티브 ETF 성장세에 코스닥 정책까지 ‘호재’
코스닥 액티브 ETF가 향후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코스닥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 내 부실기업 퇴출과 함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나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통한 자급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의 ‘옥석 가리기’와 병행할 경우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맹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순환매 중심의 수급 구조, 기관 투자자 참여 부족, 이전 상장 리스크 등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제한돼 왔다”면서 “ETF 투자 확대, 정책 기반의 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에 따른 시장 내 지위 변화 등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의 투자 구조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의 시장 파급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24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37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약 17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60%를 차지했다. 개별 주식 대신 ETF로 거래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액티브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운용사 자체 역량을 발휘해 종목을 선별한 액티브 상품이 향후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는 액티브 ETF가 일반화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 상장된 ETF 중 액티브 비중은 절반을(54%) 넘어섰고 작년 신규 상장 ETF 중에선 84%가 액티브였다. 국내에서도 올해 신규 상장한 ETF 25개 중 12개가 액티브 상품으로 시장 내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ETF 유입자금이 유동성공급회사(LP), 지정참가회사(AP)를 통해 개별주식 매수로 연결되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은 시장 수급의 80%를 개인이 좌우하는 만큼 이 자금이 ETF로 집중될 경우 파급효과는 코스피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