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전쟁' NH증권 차기 사장, 장기전 조짐...‘제3의 후보’ 거론도[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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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26일, 오전 05:38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NH투자증권(005940)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인선 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2파전’ 구도가 거론되지만, 실제 흐름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차기 사장 선임전의 관건은 농협 개혁 방향에 따라 인선의 윤곽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 개혁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NH투자증권 사장 인선 역시 단순한 계열사 대표 선임을 넘어 농협 내부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린 사안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차기 사장 인선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특정 진영과 거리를 둔 제3의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제기된다.



◇"2파전? 사실무근"...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 공회전



25일 이데일리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를 종합하면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은 사실상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롱리스트는 정리가 됐지만 숏리스트 조율 단계에서 대내외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물밑' 시각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후보를 둘러싼 기류가 엇갈리며 판이 정리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는 지원 직후 롱리스트 단계에서 대외적으로 거론되며 존재감을 피력했으나, 내부적으로는 투자 전문성 및 경력상 부담 요인이 함께 부각되며 숏리스트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분위기인 양상이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현직인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과 농협중앙회 라인에서 미는 ‘A씨’ 간 2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처럼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현직 대표와 유력 거론 후보 모두 확정성을 잃으며 인선이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되는 양상이다.

농협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 대외적으로 거론되는 이야기는 다 사실과 다르다”고 일갈했다.

관건은 현재 사장 선임안을 검토하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얼마나 공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인선 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정책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불공정 척결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에 영향이 상당한 농협 투자 계열사 인선이 여전히 전통적인 영향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현재 농협 지배구조는 지난 2012년 개편 이후 중앙회가 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 하에서는 농협금융지주 역시 중앙회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협금융지주 고위직 인선에 농협중앙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아무리 외압을 부인하더라도 현실적,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중앙회 영향력이 구조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사장 인선 역시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특별감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 및 선거 관련 자금 집행 의혹 등으로 수사의뢰된 점은 '전통적인'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 유동수 의원 등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 개혁안 당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 '농협 개혁'과 직결

주목할만한 점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농협 개혁 논의와 맞물린 구조적 이슈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권한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인선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단순 계열사가 아니라 농협금융지주 산하 핵심 수익원이자 자본시장 전략의 중심축이다. 종합투자계좌(IMA) 등 사업 확장까지 감안하면 CEO는 단순 경영자가 아니라 ‘누가 국내 톱(TOP) 증권사의 자본시장 전략을 쥐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며 방향성도 혼선을 겪고 있으나, 다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는 상태다. 이 역시 최종 결론은 농협 개혁 방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공이 정부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이날 ‘농협 개혁 권고문’을 내놨으나, 정작 개혁의 핵심 쟁점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조합장 직선제 유지와 조합원 직선제 전환, 중앙회장 무보수 명예직화 등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며 부대의견으로만 남겼다. 결국 정부와 국회의 협의를 거쳐야 구체적인 개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개혁에 대한 공이 정계로 넘어가면서 농협개혁의 핵심 방향이 결정되지 않는 상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선임 전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특정 진영 색채가 옅은 제3 후보 또는 외부 인사 카드가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직 사장도, 유력설이 제기된 ‘A씨’도 아닌 새로운 인물이 선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자본시장 공정성 정책 기조는 대형 금융사 사장 선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흐름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더 이상 금권선거와 외압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 구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금융사 사장이 공정한 절차가 아닌, 누구의 입김으로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투자 전문성과 경영 능력인데, 지금 거론되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런 요소가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투자 전문가 선임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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