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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에서 롯데손보 매각을 진두지휘하던 최 부대표가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민 대표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대표는 2019년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부터 경영 정상화까지 도맡았던 핵심 인물이다. 금융위원회 전신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출신인 그는 2015년 공직을 떠나 JKL에 합류한 뒤 롯데손보 외에도 2022년 LS니꼬동제련(현 LS MnM)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롯데손보 매각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엇박자,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민 대표는 2007년 합류 후 20년간 어피니티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2023년 어피니티 한국 대표에 선임되며 교보생명, 쓱닷컴 등 하우스의 장기 미결 과제를 해결할 소방수로 등판했다. 특히 지난해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동종업계인 롯데렌탈 인수까지 추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라는 암초를 만나며 롯데렌탈 인수 추진 1년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민 대표는 최근 K.Y. 탕 어피니티 회장을 직접 만나 롯데렌탈 인수 난항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파우더는 쌓이는데…막힌 엑시트 문법
이들의 퇴장은 단순한 인사 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우스의 핵심 인물이라도 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PEF 업계는 수조 원대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쌓아두고도 매도-매수자 간 눈높이 차이로 인해 알짜 매물 구경조차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돈은 많지만 쓸 곳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바이아웃의 필승 공식으로 통했던 볼트온(동종업계 추가 인수) 전략의 유효기간이 만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시대에는 기업을 인수한 뒤 동종 업체를 붙여 덩치를 키우는 방식이 유효했지만, 최근에는 공정위 등 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다 시장 포화로 시너지를 낼 매물 자체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투자 문법을 고수하던 시니어 리더십이 시장의 변화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펀드 만기를 앞둔 LP(출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잣대도 한층 엄격해졌다. 단순한 투자 네트워크나 협상력을 넘어, 규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포트폴리오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위기 관리형 리더십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JKL ‘창업주 등판’ 어피니티 ‘세대교체’ 승부수
위기에 직면한 운용사들은 인적 쇄신을 통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JKL파트너스는 창업 멤버인 정장근 사장과 강민균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정공법을 택했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의 이사회 입성이 예고된 가운데, 창업주들이 직접 롯데손보 매각 프로세스를 챙기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어피니티는 민 대표의 빈자리를 김형준·김의철 파트너 체제로 재편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SK렌터카와 롯데렌탈 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얼마나 빠르게 조직을 추스르고 딜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어피니티 측은 “모든 프로젝트와 현안은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P들의 수익률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딜 성사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과거의 신임과 상관없이 책임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