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전쟁 격화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현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구글 터보퀀트발 미국 반도체주 급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장 마감 이후 나온 트럼프 발언 등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2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4% 내린 6477.15로 마감. 나스닥 지수는 2.38% 떨어진 2만1408.08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01% 하락한 4만5959.43을 기록.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 진입이 가시화. 최근 반등 흐름을 보였던 증시는 이날 낙폭을 키우며 전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유가 급등
-유가가 다시 치솟자 이는 곧바로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로 이어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4.61% 상승한 배럴당 94.48달러를 기록. 브렌트유 5월물 역시 5% 급등한 10달러 선까지 올라.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급등. 국채 입찰 부진까지 겹치며 채권 가격 하락이 심화. 미 재무부는 이날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했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며 부진한 결과를 보여. 2년물 금리는 약 3.9%, 10년물은 4.42% 수준까지 올라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
◇또 트럼프 ‘TACO’…협상기한 또 연장
-트럼프의 타코(TACO·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가 다시 등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하고, 시점을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로 연기한다”고.
-이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 이 발언 이후 장마감 이후 증시가 일부 반등하고, 채권금리의 상승폭이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
◇시장엔 의구심 퍼져
-협상 기한 10일 다시 연장했지만 시장엔 의구심 퍼져
-매트 말리 밀러타박 전략가는 “협상 진전은 매우 제한적이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
-웰스파고의 더그 비스 글로벌 전략가는 “누가 실제 협상 상대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된 신호와 ‘전쟁의 안개(fog of war)’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 실제로 협상 관련 발언이 오갈 때마다 증시와 유가가 급등락하는 ‘헤드라인 장세’가 지속.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전문가들은 주요 타격 대상으로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지목.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로, 사실상 이란 경제의 ‘심장부’로 평가.
◇에너지 업종만 상승…구글·메타 ‘중독소송’에 급락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만 상승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 유가 급등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은 1.6% 상승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강세. 방어주 성격의 유틸리티 업종도 0.2%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
-반면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 미국 법원이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서 메타와 구글의 책임을 인정한 영향으로 메타 주가는 7.9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1% 하락.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8% 하락,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도 4.2%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 충격으로 메모리주도 급락.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은 6.97%, 미국 최대 낸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는 11.02%, 샌디스크의 모회사 웨스턴 디지털은 7.70%, 시게이트는 8.33% 각각 급락.
-전일 구글 연구진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메모리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압축 기법을 소개.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는 메모리를 기존의 6분의 1만 쓰고도 AI 추론 속도를 8배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증시 하락 출발 예상
-전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구글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불거진 가운데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된 결과 양 지수는 하락 마감 (코스피 -3.22%, 코스닥 -1.98%).
-키움증권은 오늘 국내 증시도 이란 전쟁 노이즈, 구글 터보퀀트발 미 반도체주 급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8%) 속 미 증시 조정을 반영하며 장 초반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
-다만,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트럼프의 이란 공격 유예 기한 연장, 전일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 선반영 등을 감안시, 장 후반 갈수록 저가메리트 부각되며 낙폭 축소하는 흐름 연출될 것으로 판단.
◇구조적인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 희박
-키움증권은 구글 터보퀀트의 등장이 구조적인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 터보퀀트는 아직까지 논문 수준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전망. 더욱이 터보 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 감소 및 이용 효율 증가 → 다수의 후발 기업 AI 생태계로 진입 → AI 시장 파이 증가 및 전체 메모리 총수요 증가 (제본스의 역설)라는 시나리오도 고려해볼 필요 있음.
-실제로,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1월 딥시크 사태 때에도 초기 시장 반응은 대체로 쇼크를 보인 이후 중장기적으로 재차 랠리를 펼쳤던 바 있음. 결국, 금번 터보퀀트발 메모리 주가 급락은 전쟁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 1년 간 급등세(1년 수익률, 마이크론 +289%, 샌디스크 +1,040%, 웨스턴디지털 +552% 등)를 펼쳤던 반도체주의 단기적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고 판단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축소 대응은 지양할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