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KV 캐시 압축 기술의 핵심 목적은 대규모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과 이에 따른 AI 워크로드 처리 속도 저하를 완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표=흥국증권)
다만 손 연구원은 이들 기술이 최근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짚었다. KVTC는 지난해 11월, 터보 퀀트는 지난해 4월 이미 공개됐고, 두 논문 모두 다음 달 열리는 AI 학회 ICLR 2026 채택을 계기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KVQuant, KIVI 등 유사한 KV 캐시 압축 연구가 앞서 다수 발표됐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를 업황 훼손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만약 KVTC나 터보 퀀트가 기존 기술 대비 압도적으로 혁신적인 방식이었다면 이미 지난해부터 AI 업계에서 훨씬 큰 관심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따라서 관련 기술이 단기간 내 광범위하게 배포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AI 성능 개선 역시 결국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알고리즘이라는 기존 축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구글을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3~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을 준비 중인 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종 조정의 배경으로 기술 변화 자체보다 시장의 관심 분산을 꼽았다. 엔비디아의 그록3 LPX 공개, 테슬라의 테라팹 계획, Arm의 서버용 CPU 전략 등 비메모리 쪽 이슈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투자자 시선이 일시적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그록3 LPX는 SRAM 기반 가속기로 HBM 시장 잠식 우려를 키웠고, 테라팹과 Arm 관련 이슈는 각각 선단 파운드리와 서버용 CPU 시장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손 연구원은 AI 하드웨어 업종 내에서 메모리가 가장 높은 수익성과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대 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 확대를 통해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 지위도 재확인되고 있는 만큼,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과 관심 이동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장기 호황과 실적 추정치 상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바탕으로 메모리 업종 주가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