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안정화 측면에서의 유증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지분 희석과 차세대 기술 수익화까지의 긴 시간이 당분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_[한화솔루션 제공]
시설자금은 페로브스카이트-탠덤(Tandem) 셀 파일럿 라인 구축(963억원)과 탠덤 기가와트(GW)급 양산라인 및 탑콘(TOPCon) 셀라인 구축(8114억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발표 당일 주가는 약 18% 급락했다. 이날도 프리마켓에서 한화솔루션 주가는 오전 8시 51분 현재 전일 대비 5.43% 내린 3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격 강등하며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순차입금 13조원을 의미 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며 “탠덤 양산과 탑콘 셀라인 구축에 투입되는 9000억원은 시기상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반되는 전략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의 규모가 미래성장보다 재무구조 개선이 큰 점, 낮은 우주 태양광 가시성 및 관련 수혜 여부가 불확실한 점,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기반 고효율 기술 확보 및 양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하면서 “유상증자의 시점이나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향후 의미 있는 실적 또는 업황 회복 시 투자의견 재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설 투자와 관련해 회사가 준비 중인 페로브스카이트-탑콘 방식이 아닌 페로브스카이트-이종접합(HJT) 탠덤 셀 양산을 준비하는 업체가 다수라는 점에서 우주 시장 공략 가능성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 목표주가는 오히려 3만4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4% 상향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이익 인식 시점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변경한 데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이 반영됐다.
IBK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과거 세 차례 유상증자 역사를 통해 이번 시장 반응을 해석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2020년의 성장 기대감보다는 과거 2008년의 재무적 경계감에 조금 더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이익 체력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기업가치의 점진적인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일하게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차환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현재 신용등급(AA- 부정적)이 하락할 경우 향후 2년 내 만기 도래하는 1조8000억원 규모 사채의 차환 부담이 급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조달이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2029년 GW급 탠덤 셀 상용화 이후 두 자릿수 수익성 확보가 목표이나, 양산 시점까지의 기술 격차 유지와 단기적인 태양광·화학 업황의 회복 지연이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자립 수요 강화로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나, 아직 모듈 가격의 유의미한 반등은 부재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