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도 실수할 수 있어요'…투자자 교육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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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06:0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퇴직연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테스트베트 상태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선 알고리즘 및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가입자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군집(herding) 현상’을 유발해 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하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나 기자)
업계에서는 알고리즘의 한계와 예측 실패 가능성,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을 주요 부작용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사전 예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퇴직연금 전문가인 김성일 이음연구소장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앞으로 더 늘어나고 대세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계약형에 기금형 요소를 가미하는 수단 중의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면서도 “잘 활용하려면 가입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어떤 서비스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익률이 낮으면서도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자신이 없는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과연 기계를 믿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기계 또한 투자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인식이 없다면 활용하기도 어렵다. 로보어드바이저도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에 포함해야 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에 운용을 맡겨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투자에 대한 개념 자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의 하방 충격 시 낙폭이 심화하거나 ‘가격 발견 기능’(수요·공급의 상호작용으로 적정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이 저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나율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기반의 투자는 인간의 ‘행태 편향’을 개선하고 자산 가격 버블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AI 에이전트의 목적이 이윤 극대화인 상황에서는 우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앞서 움직인 투자자를 합리적으로 따라가는 최적 군집행동이 발생하며 가격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군집 현상이란, 투자 주체들이 사적 정보에 기반해서 주체적으로 거래를 결정하지 않고 상호 모방하며 투자자들 간 의사결정의 동조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 주체들이 사적 정보를 무시하지 않아도 동일한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의사결정이 유사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도 시장 충격이 증폭되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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