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운용 무섭고, 원금 보장 아쉽고…로보어드바이저에 몰리는 4050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08:2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퇴직을 앞두고 원금만 보장받기에는 아쉽고 직접 투자를 하자니 겁이 나는 40·50대 가입자들 사이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각광을 받고 있다.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것보다 수익률도 비교적 높으며 관리 부담은 적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중 4050세대 비율. (그래픽=이미나 기자)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 중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존재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코스콤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8172명 수준에서 △10월 9693명 △11월 1만 674명 △12월 1만 2121명 △1월 1만 3907명 △2월 1만 4886명으로 반 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퇴직을 앞두고 쌓아 온 퇴직연금 자산을 예·적금만으로 운용하기에는 아쉬우면서 직접 운용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큰 40·50대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몰리는 상황이다.

이데일리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증권)들의 내부 집계를 취재한 결과, 연령대별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중 70% 정도가 40대와 50대에 집중돼 있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5년 3월 당시 로보어드바이저 가입 계좌 수가 3만 2435개였으나 이달 초 기준으로 6만 1164개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가입 계좌 수 6만 1164개 중 50대가 가입한 계좌 수가 2만 6129개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만 5466개로 뒤를 이었다. 40·50대 가입 비율이 70% 가까이 육박하는 셈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가입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가입 계좌 수는 4801개로, 이중 50대가 가장 많은 1796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40대가 1486개를 차지해 전체의 70%를 점유했다. 삼성증권에서도 40·50대의 로보어드바이저 가입 비율이 72%로 가히 압도적이었다.

직접 ETF(상장지수펀드)나 주식을 골라서 투자하기에는 변동성·손실 부담이 크고, 매일 시장을 확인할 시간도 부족한 이들에게 제격인 서비스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은 “기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국이 허용해 준 것”이라면서 “(수익률 제고에) 효과가 있지만,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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