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美 독점계약 공시에도 하한가 마감…'황제주' 등극 나흘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05:14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황제주(주당 100만원)’ 삼천당제약(000250)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함께 전날 발표된 미국 독점 계약을 둘러싼 기대치 조정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천당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35만5000원(29.98%) 내린 8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4462억원으로 20조원선을 내줬다. 지난 25일 종가 111만5000원으로 황제주에 등극한 지 나흘 만에 급격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앞서 삼천당제약 주가는 연초 24만4500원에서 출발해 불과 석 달 만에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조원대에서 27조원대로 불어나며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라섰다.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과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 개발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달 경구용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등 개발 진전이 가시화되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자체 플랫폼 ‘S-Pass’를 활용한 먹는 인슐린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기존 주사형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또 먹는 비만약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주총 이후에는 약 1억달러(한화 약 1509억원) 규모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고, 제품 상업화가 상업적 또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해질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에 시장에서 먹는 인슐린 개발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미국 독점 계약이 기대 대비 아쉬운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익 배분 구조 역시 통상적인 제약·바이오 계약과는 다소 다른 형태라는 점에서 계약 조건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천당제약은 ‘SNAC-Free(스낵 프리)’ 기술 덕분에 이같은 수익 구조로 계약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오리지널사인 노보노디스크는 흡수 촉진제인 ‘SNAC’ 관련 제형 특허를 2039년까지 등록해 타사의 진입을 막아왔으나 삼천당제약은 독자 플랫폼 S-PASS를 통해 SNAC 없이도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대체 물질 개발에 성공하며 오리지널 특허를 회피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상당 부분 기대가 선반영됐던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20조원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계약 규모와 관련해 “1500억원은 계약 규모가 아니라 마일스톤으로, 실제 매출은 15조원 수준”이라며 “해당 매출 순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최근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한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특정 블로거가 ‘작전주, 대놓고 주가조작’이라는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