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277.30)보다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5.7원)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예탁금은 고점을 찍은 직후부터 감소 흐름을 보였다. 5일 130조 8873억원, 6일 129조 9574억원으로 줄었고, 9~10일에도 120조원 중반대로 낮아지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과 주식을 팔고도 인출하지 않은 자금을 뜻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어 통상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이달 초만 해도 급등락 장세 속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후 변동성이 계속되자 관망 심리가 강해지며 자금이 다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거래대금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3~10일(6거래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 3787억원에 달했다. 반면 11~30일(14거래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 9210억원으로 낮아졌다. 초순과 비교하면 중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조 4577억원 줄었고, 감소율은 41.2%에 이른다.
증권 계좌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40조 2499억원으로 집계됐다. 3일 234조 8079억원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8조원가량 불었고, 연초 200조 9963억원보다는 약 4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MMF는 단기 국채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가 짧은 자산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환금성이 높고 짧은 기간만 돈을 넣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증시 불안이 커질 때 자금이 몰리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
비슷한 성격의 단기 자금처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CMA 잔고는 3일 107조 256억원에서 30일 110조 1445억원으로 3조원 넘게 늘었다. CMA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한 뒤 그 수익을 지급하는 수시입출금형 계좌다.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대기성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자금 이동 흐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해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며 예탁금이 줄어드는 흐름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며 “이번 감소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지만 규모 자체만 놓고 보면 예탁금이 20조원 안팎 줄어든 것은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저점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흐름은 조정 장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상당 기간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자금이 MMF나 CMA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