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협상 가능성 커져…남은 변수는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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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08:3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전면전 장기화보다 협상 가능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양측 모두 장기전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제한적 합의 또는 조건부 협상으로 국면이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유가와 물가, 지정학 리스크는 당분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로이터)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 곧 철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 없이도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군사 행동과 협상을 병행하는 양면 전략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것도 시장이 협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일정 수준의 군사적 성과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을 들었다. 핵심 군사시설 타격과 하르그섬 인프라 압박 등을 통해 억지력을 회복하고 협상 우위를 선점했다는 명분을 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에도 부담이지만, 중국엔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이 해협 재개와 별개로 종전 협상을 시도할 수 있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반면 미국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한계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이란의 미사일 능력과 핵 프로그램, 역내 동맹 축이 여전히 남아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이 기뢰, 드론,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과 홍해를 포함한 다중 전선을 활용해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으로서도 부담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점에서 미국이 전면전 확대보다 일정 수준의 성과를 바탕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란 역시 협상에 나설 유인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란이 경제 붕괴 압력, 체제 피로, 권력 전환기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완전한 항복이 아니라 체제 생존을 위한 조건부 협상을 택할 가능성이 크고, 내부 결속을 위해서는 ‘지지 않았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양측 모두 장기전보다는 제한적 합의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협상 가능성과 별개로 시장이 경계해야 할 핵심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다. 이 연구위원은 “남은 과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진정되더라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에 미치는 후행 효과가 남을 수 있어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미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으로 공급 정상화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복구, OPEC+ 증산, 물류 정상화, 제한적 미·이란 합의, 통화정책 대응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지정학 리스크 자체는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즉 단기적으로는 협상 기대가 금융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물가와 금리, 중동 지역의 상시적 긴장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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