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케이카, KG그룹이 1.2조에 품는다…한앤코, ‘5배 잭팟’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09:12

[사진=케이카]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381970)를 KG그룹에 매각한다. 한앤코는 2018년 케이카를 2000억원에 인수한 뒤 성공적인 밸류업을 통해 인수 7년 만에 투자 원금의 5배가 넘는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하게 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경영권 지분 72.19%와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를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7500억원이다. 지분 가치에 순부채를 더한 기업가치(EV)는 케이카의 경우 1조원, 케이카캐피탈은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케이카 매각으로 한앤컴퍼니는 5배 잭팟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 2018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1년 케이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구주 매출로 3000억원을 회수했고, 이번 잔여 지분 매각으로 총 1조5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원금 대비 5.25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영업이익 15배 퀀텀점프…PE 밸류업의 정석



한앤컴퍼니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철저한 밸류업 전략의 결과라는 평가다. 한앤코는 인수 직후 독자 브랜드 케이카를 런칭하고, ‘100% 직영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또 전속 금융사인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해 할부금융을 내재화하고, 국내 최초 중고차 이커머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안착시키며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인수 첫해인 2018년 5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25년 760억원으로 약 1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9904억원에서 2조4388억원으로 2.5배 늘어났다. 유효 시장 점유율은 12.7%까지 치솟았다.

인수 측인 KG그룹은 이번 케이카 인수를 통해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추진해 온 모빌리티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신차 제조부터 중고차 매매, 금융(캐피탈)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모빌리티 시장 내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PEF가 침체된 중고차 업종을 인수해 시스템화하고 기업 가치를 얼마나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한앤코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KG그룹은 모빌리티 엔진을 얻은 윈-윈거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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