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도 3월 수출 사상 첫 800억달러 돌파…반도체 질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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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10:0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3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첫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을 뒷받침했다. 수출 증가세는 10개월째 이어졌고,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861억 3000만달러(약 130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전년대비 48.3% 늘었다고 1일 밝혔다.

3월 수출은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보다 41.9% 증가한 37억 4000만달러로 전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월간 수출은 작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28억 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51.4% 증가했다.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일반 서버향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3월 메모리 평균 고정가격을 작년 3월과 비교하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는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863% 폭등했다. 같은 기간 주력제품인 DDR5 16Gb 4.25달러에서 31달러로 630% 증가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월 기준 전(全)기간 역대 최대 실적 및 사상 첫 3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일부 물류차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보다 2.2% 늘어난 63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작년보다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통제 시행일인 3월 13일 이후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약 5%, 11%, 1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품으로의 가격 전가가 제한되며 5.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차에는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3월 27일부터 수출 제한에 들어간 나프타의 지난달 수출 물량도 2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5대 주력품목 외 전기기기(15억 2000만달러), 화장품(11억 9000만달러), 농수산식품(11억 8000만달러) 등 유망품목 수출도 각각 3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64%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컴퓨터 등 다수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47.1% 크게 늘어난 16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세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자동차·차부품·이차전지·바이오헬스 등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발생 등으로 대다수 품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49.1% 감소한 9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3.2% 늘어난 604억달러로 257억 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기업의 마케팅·물류·자금 등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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