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제자리걸음’… 협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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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6:26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2·3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협상이 또다시 지연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협상 기한이던 전날(3월 31일)을 넘겨 배타적 협상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약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합병 구조와 자금 조달 방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추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합병 추진을 위한 MOU를 2026년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콘텐트리중앙 역시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지난해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1년째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침체된 영화관 시장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내렸지만, 투자 유치 난항과 공정거래위원회 협의 지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은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법인에 약 3000억~4000억 원 규모 투자를 검토했으나, 신용 보강 조건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박스가 극장 대부분을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담보 여력이 제한적인 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투자사 측은 모회사 차원의 보완을 요구했지만, 중앙그룹 역시 자금 부담이 적지 않아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추가 출자 방안도 검토했으나, 합병 이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를,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이후에는 동일 지분 구조로 공동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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