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후 급전직하...코스피·코스닥 4%대 급락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1:2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며 5200선까지 밀렸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중동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 생중계 화면이 송출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28포인트(4.15%) 내린 5251.42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5574.62까지 올랐던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수직 낙하해 5230.94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52.71포인트(4.72%) 급락한 1063.47로 1060선까지 내려앉았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코스피에서 8236억원을 순매수하며 버티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82억원, 59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4989억원을 사들이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52억원, 2530억원을 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신호 대신 추가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가 일순간 실망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고, 협상이 불발될 경우 전력시설 타격 카드도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보에 대한 관여도 축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설에 대해 “기존의 ‘최대 압박’ 전략을 재현한 것으로, 전략적 목표의 상당 부분을 달성했음에도 향후 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과의 협상 난항 속에 강경 스탠스를 보여주는 ‘트럼프식 협상 패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연설 메시지는 기존과 유사했으나, 오히려 종전 메시지를 기대한 시장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1만600원(5.59%) 내린 17만9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5만3000원(5.94%) 하락한 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6.67%), 현대차(005380)(-4.61%), SK스퀘어(402340)(-6.39%), 두산에너빌리티(034020)(-5.12%), 기아(000270)(-2.77%), LG에너지솔루션(373220)(-1.23%) 등도 하락 중이다.

반면 방산주는 트럼프의 나토 탈퇴 위협에 따른 유럽 자주국방 강화 수혜 기대가 더해지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6만2000원(4.65%) 오른 139만5000원으로 선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3만3000원(2.10%) 상승한 16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바이오·소부장을 중심으로 낙폭이 더 가파르다. 리가켐바이오(141080)(-11.29%), 에이비엘바이오(298380)(-10.44%), 코오롱티슈진(950160)(-7.93%), 리노공업(058470)(-4.97%), 삼천당제약(000250)(-5.11%), 알테오젠(196170)(-3.89%) 등이 급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 컴퓨터, 생명과학, 증권, 전자장비, 반도체 등이 줄줄이 5% 이상 급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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