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그는 이를 두고 이란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아직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핵심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완전한 출구’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간 이란에 강한 압박을 가한 뒤 이른바 ‘셀프 승리 선언’과 함께 사태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해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에서 발을 빼는 ‘반쪽짜리 출구전략’이 현실화할 경우, 종전이나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유가가 쉽게 안정되기 어렵고 글로벌 경제에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도 이 지점을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고, 최근에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강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글로벌 자금 경색이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 유가 급등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히려 소폭 하락한 점 역시 인플레이션 공포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의 향후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불안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로 미국의 출구전략 그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여부를 꼽았다.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더라도 호르무즈 문제가 남아 있다면 Non-US 경제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산가격의 동반 조정 압력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주는 부담, 중간선거와 미·중 정상회담 일정,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4월 중 출구전략을 추진할 유인이 크지만, 원하는 방식의 출구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시장이 기대를 놓지 않는 이유는 이란 측에서도 다소 유화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감시하는 프로토콜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료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해협 봉쇄를 둘러싼 긴장이 일부 완화될 여지도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