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비공개 신청…연내 상장 기대감 ‘확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08:3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스페이스X(Space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내 기업공개(IPO) 현실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IPO 절차상 비공개 신청은 통상 상장 예비심사 성격을 띠는 만큼, 향후 SEC 피드백과 서류 보완을 거쳐 공모 구조와 주당 가격 범위 등 세부 조건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블룸버그 등 외신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최근 SEC에 비공개 상장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상장 과정에서 기존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 구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처럼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이중 심사를 거치는 구조와 달리 미국은 SEC가 단독으로 IPO를 심사한다. S-1 제출 이후 법률·회계 검토와 함께 기관투자가 대상 로드쇼가 이어지는 통상 절차를 고려하면 상장까지는 4~6개월가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상장 시점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이미 올해 초부터 SEC와 비공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류 수정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일정보다 빠르게 절차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6월 말 상장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 경우 관련 상장 서류는 5월 중 시장에 공개될 수 있다.

시장 관심은 역시 기업가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말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올해 2월 xAI와의 합병 당시에는 1조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재 xAI와의 합병법인 기준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 상장 시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예상 조달 자금은 약 700억달러로, 전체 기업가치 대비 공모 비중은 약 4%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지 않다. 정 연구원은 올해 스페이스X와 xAI 합병법인의 추정 매출액을 약 25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매출비율(PSR)은 68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페이스X 단독 기준으로는 EBITDA 마진율이 50%를 웃돌아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xAI의 적자가 더해질 경우 합병법인 전체 수익성은 일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 지수 편입 가능성도 상장 이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나스닥 거래소가 지수 편입 관련 규정을 일부 손질하면서 기존 ‘전체 주식의 10% 이상이 공모주여야 한다’는 조건이 폐지됐고, 편입 대기 기간도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제도 변경으로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주요 지수 편입까지 걸리는 시간도 과거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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