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1.57포인트(1.13%) 내린 5377.30에 마감했다. 주간 등락률 자체는 1%대 하락에 그쳤지만, 종전 기대감과 재확전 우려가 번갈아 반영되며 지수는 하루 단위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하루 평균 절대 등락률은 4.58%를 기록했고, 주간 고점과 저점 간 격차도 10%를 넘어서며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부각되는 장세가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역시 핵심 변수는 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 철수를 시사하며 한때 휴전 기대가 살아났지만, 이후 강도 높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시장은 다시 경계 모드로 돌아섰다. 주말 사이에도 전황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며 이란에 대한 합의 시한을 이틀 뒤인 6일까지로 제시했던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란도 이에 대해 이란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엔 단호하고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로 맞서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결국 시장은 미국의 구체적인 철수 로드맵,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 추가 군사 압박 수위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하루 단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에 따라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일희일비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실적 ‘첫 시험대’
이 같은 전쟁 변수 속에서도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이다. 7일 발표 예정인 잠정 실적은 전쟁 뉴스에 가려졌던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은 물론 지수 전반의 이익 기대를 점검하는 잣대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사이 10% 상향된 약 40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48.3%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이 151% 급증하는 등 수출 지표가 개선된 만큼 실적 기대도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는) 펀더멘털로 시선이 이동할 때 회복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시장의 시선은 매크로 지표로도 옮겨갈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10일에는 미국 3월 CPI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중동 사태 이후 급등한 유가가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핵심 변수다. 금리 인하 기대의 경로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대비 3%대 상승이 예상되며, 물가 압력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역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물가와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 물가와 경기, 환율을 둘러싼 정책 인식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 증시는 전쟁 뉴스에 흔들리는 단기 심리와 실적·물가로 확인되는 펀더멘털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스피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대의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과도한 공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변동성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 대응은 선별적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쟁과 무관하게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 성장 인프라 업종으로는 반도체·방산·전력기기·원전이 꼽힌다. 동시에 고유가·고금리·고달러의 ‘3고’ 환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자립 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난세에도 영웅은 탄생하듯 어려운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산업은 증시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지금의 고유가 충격이 전 세계적인 글로벌 에너지 자립 투자를 앞당기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