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 같은 급등세는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기대를 낮추는 발언까지 겹치며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1.54달러로 전일 대비 11.4% 급등하며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쟁 여파는 농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급 차질 우려와 비용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농산물 ETF도 동반 상승했다. 옥수수·대두·밀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87%, 2.78%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에너지 가격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가령 요소 비료의 핵심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요소 비료 가격은 전쟁 이전 톤당 380~400달러 수준에서 최근 800달러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농기계 연료비와 운송비까지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 전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료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비료 가격도 유가처럼 폭등했다”며 “미국 농가의 파종 시즌(4~6월)이 임박한 상황에서 비료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파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후행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은 등 귀금속 ETF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흐름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KODEX 은선물(H)’과 ‘TIGER 금은선물(H)’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6.60%, -13.01%를 기록했다.
금에 투자하는 ETF 역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KODEX 골드선물(H)(-12.45%) △TIGER 골드선물(H)(-12.40%)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10.10%) △KODEX 금액티브(-9.76%) △ACE KRX금현물(-9.31%) 등이 일제히 부진했다.
이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이 안전자산 수요보다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금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오히려 통화 긴축 전망을 자극하면서 금값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통상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산”이라며 “이번에는 유가 급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긴축 공포를 자극하면서 금 가격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뿐 아니라 주식, 산업금속 등 주요 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현금화 수요가 확대된 점도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