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반환 탓에 자진철회한 유빅스·노벨티 '데자뷰'…상장 재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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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전 08:21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신약개발사 노벨티노빌리티와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하던 중 기술 반환이라는 때아닌 암초를 맞닥뜨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유빅스테라퓨틱스의 경우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우수한 기술성 평가 성적의 근거였던 기술 계약이 예심 단계에서 해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노벨티노빌리티는 유사한 상황에서 결국 예심 자진철회를 선택했다.

노벨티노빌리티의 경우 기술 이전 계약이 돌연 해지되자 예심 청구 5개월 만인 작년 6월 청구를 자진철회했다. 바이오업계는 그때와 달리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었던 만큼 유빅스테라퓨틱스의 경우 노벨티노빌리티와 다른 결과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유빅스테라퓨틱스 역시 예심 청구 4개월 만인 이달 17일 자진철회했다. 노벨티노빌리티와 유빅스테라퓨틱스는 또 다른 기술 이전을 실현한 뒤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앞으로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타겟단백질분해제(TPD) 분야에서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회사로 꼽힌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TPD업계에서 최초로 인체대상 검증에 돌입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의 'UBX-303-1'은 BTK 단백질을 타깃해 분해하는 혈액암 대상 3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UBX-303-1'은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지난 2024년 유한양행(000100)에 전립선암 치료제 분해제 'UBX-103'을 기술 이전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유한양행(000100)에 기술 이전한 계약이 작년 10월 해지됐다. 기수령한 선급금 50억원은 반환 의무가 없다. 하지만 총 계약 규모인 1500억원을 실현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SK바이오팜(326030)과 공동연구하는 면역항암제 'UBX-106'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유한양행의 기술 반환 시점이 아쉽다"며 "꼭 그것만이 (자진철회의) 이유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보완 사항들을 안내받았으며 추후 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면서 상장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자진철회를 결정했다"며 "타사와의 형평성을 비교하기 보다 평가받는 당사자인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준비가 돼있는가에 대해 독립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된 시점에 기술성평가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며 "상장 예심 청구 등을 한번 경험했기 때문에 준비가 됐을 때 작업을 훨씬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금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는 체제로 바꿨다"며 "자진철회에 동요되지 않고 계속해서 내부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겠다. (신약개발은)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화 성과가 긴밀하게 연결돼있는 만큼 진도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마지막 자금 조달은 작년 진행한 프리 IPO 라운드였다. 당시 유빅스테라퓨틱스는 287억원을 투자받았다.

서 대표는 "당사가 연구개발하는 TPD는 저분자물질인 만큼 임상개발 돌입하기 전에도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바이올로직 같은 모달리티가 아니"라며 "다음 번 상장을 시도하기까지 충분한 수준의 자금을 보유해 추가적인 자금 유치 필요는 크지 않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그는 "상장을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할지 잘 아는 파트너인 만큼 상장 재도전에도 동일한 주관사와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빅스테라퓨틱스의 예심 자진철회는 기술반환이라는 돌발 변수에 따른 만큼 후발주자 TPD 개발 기업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뒤를 이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TPD 개발 기업으로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업테라 △핀테라퓨틱스 △프레이저테라퓨틱스 등이 꼽힌다. 회사마다 기술과 타깃 적응증의 차이가 있다.



◇노벨티노빌리티, 올해 상장 재도전

노벨티노빌리티의 경우에는 작년 예심 철회의 충격을 딛고 올해 재도전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비상장 단계에서 미국 바이오텍에 총규모 8800억원, 선급금 84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어 주목받았다.

다만 2022년 2월 기술계약 이후 발렌자바이오가 2023년 1월 엑셀러린에 인수되고 엑셀러린은 지난해 2월 알루미스에 흡수합병됐다. 일련의 과정에서 기술이전했던 피부알러지 항체치료제 'NN2802'는 노벨티노빌리티에 반환됐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미국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했던 항체치료제 'NN2802'를 반환 받은 것이 상장 자진 철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예심 철회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면역·염증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에 보유했던 안과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은 스핀오프(분사)와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기존 신한투자증권에서 변경할 예정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이전 실적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C레벨 임원진을 강화했다. 최고의학책임자(CMO)에 백승재 전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강윤구 상무, 최고과학책임자(CSO)에 박찬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백 CMO는 한미약품(128940), 강 CFO는 툴젠(199800), 박 CSO는 JW중외제약(001060)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상장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한 경험에 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연구개발 범위도 넓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투자받은 자금이 적지 않은 만큼 상장(IPO)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며 "믿어주신 주주들께 좋은 결과를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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