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통상 코드 발급이 상장 직전 단계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ETF는 이달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가 IPO 절차를 본격화한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해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가 목표대로 오는 6월 상장하면 각 ETF에 적극적으로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17일 출시한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상품 설계 단계부터 스페이스X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유망 우주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경우 최대 25%까지 특별 편입 가능하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정기 리밸런싱 시기와 상관없이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미국 우주항공을 테마로 국내에 상장한 ETF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2022년 상장),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2024년), 하나자산운용 ‘1Q 미국우주항공테크’(2025년) 등이 있다.
향후 성과는 스페이스X의 편입 비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의 5% 미만만 상장할 계획이어서 초기 물량 수급이 쉽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는 글로벌 초대형 IPO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만큼 ETF를 통한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편입 비중이 정해지지 않은 현재로서는 상품별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다. KODEX 미국우주항공과 1Q 미국우주항공테크의 경우 서로 다른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모두 RKLB(로켓랩)을 각각 16.5%, 15.97%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구성종목 상위 10위권 중 RKLB를 비롯해 LUNR(인튜이티브 머신스), LMT(록히드마틴), NOC(노스롭 그루만) 등 4개 종목이 겹친다.
조만간 미래에셋·한투·신한운용 등이 미국우주항공 ETF를 추가로 출시하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정 테마나 섹터가 흥행하면 운용사들이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반복돼온 베끼기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유행을 선도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특정 ETF로의 쏠림이 심해진다면 ETF 시장은 물론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문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행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도하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