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 달’ 코스닥 액티브 ETF, 성적표는 ‘부진’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5:5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첫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한 달여 만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장 직후 개인 순매수 기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두 상품 모두 비교지수인 코스닥 지수를 밑돌면서 액티브 운용의 성과 입증이라는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상장한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각각 -8.15%, -15.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95% 하락했다. 이에 따라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지수 대비 2.20%포인트, TIME 코스닥액티브는 9.96%포인트 각각 부진했다.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상장 초기 흥행은 뜨거웠다. 상장 이후 누적 거래대금은 KoAct 코스닥액티브가 3조 3403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가 1조 3892억원에 달했다. 거래량도 각각 2억 5118만주, 1억 1645만주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순매수 기준으로는 KoAct 코스닥액티브에 7788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에 3983억원이 각각 유입되며 두 상품에만 1조 17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흥행과 성과는 달랐다. 두 상품 모두 상장 이후 코스닥 지수를 밑돌았는데,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주요 편입 종목의 주가 등락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장 당시 상위 5개 종목 비중은 KoAct 코스닥액티브가 30.20%, TIME 코스닥액티브가 32.16%였고,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각각 45.43%, 46.06%로 집계됐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초기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상위 편입 종목이던 삼천당제약은 같은 기간 32.33%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25%, 에이비엘바이오는 18.92%, 에코프로는 11.60% 각각 내렸다. 초기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 종목의 약세가 수익률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KoAct 코스닥액티브도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주요 편입 종목 가운데 보로노이는 같은 기간 13.20%, 큐리언트는 13.42%, 파두는 26.7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성우하이텍이 8.32%, 솔브레인홀딩스가 3.21% 오르며 일부 방어에 나섰지만, 주요 편입 종목의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장 이후 시장 환경도 액티브 ETF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의 일평균 절대 등락률은 2.29%로 집계됐다. 전체 21거래일 가운데 일간 등락률 절대값이 3%를 웃돈 날도 7거래일에 달했다. 지수 방향성이 비교적 뚜렷한 장세와 달리 종목별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국면에서는 액티브 ETF가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후발 상품은 오히려 비교지수를 웃돌았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7.69%로, 같은 기간 -9.69%를 기록한 비교지수 코스닥150지수보다 2.00%포인트 높았다. 다만 앞서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모두 지수를 밑돈 점을 고려하면 상품별 성과 차별화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은 방향성이 뚜렷하게 이어지는 장세라기보다 종목별 급등락이 빠르게 반복되는 흐름이 강했다”며 “이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액티브 전략도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상장 초기 흥행과 별개로 자금 유입을 이어가려면 결국 성과로 차별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