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57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익 20조원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도 깜짝 실적으로 2분기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장 전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36조80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68.1% 늘면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을 넘겼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피크’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비교할 때 현재는 판가 상승 초기 단계에 해당하며, 향후 물량 확대까지 겹칠 경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상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일뿐 아니라 현재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중반 수준(Mid Cycle)에 불과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사이클을 보면 판가 상승 이후 물량 확대 구간이 겹치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됐고, 이번에는 그 구간이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2분기 사이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꼽힌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공급은 제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것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확장과 제한적 공급 성장이 견인한 극단적 수급 불균형이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며 “시장은 삼성전자의 폭발적 이익 성장을 지속 체감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의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D램(DRAM)과 낸드(NAND) 평균판매가격(ASP)이 분기 기준 80~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업황이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중심의 성장이 실적을 주도했고, 예상보다 강한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상향 조정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선우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의 50% 수준 환원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격차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는 가운데, AI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6년 기준 엔비디아와의 영업이익 격차가 30조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엔비디아 대비 약 19%, TSMC 대비 57% 수준에 그쳐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