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메가커피, 홈플익스프레스 인수 '청신호'…자체 자금만 19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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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6:13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에 도전장을 낸 메가커피(MGC글로벌)은 탄탄한 자금 동원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실질적 소유주인 김대영 회장 측이 확보한 현금성 자산과 유동 금융상품만 2000억원에 육박해,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완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홈플러스 마트노조가 오는 5월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향후 경영 체제 변화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오는 21일까지 잠재 후보자들로부터 최종 입찰 제안을 받는다. 지난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메가커피 운영사인 MGC글로벌과 지방 소재 유통 기업 등 총 2곳이다.



◇곳간 두둑한 우윤, 3000억 딜 완주할까



이번 딜의 핵심 주체인 MGC글로벌은 식자재 유통업체 보라티알(250000)을 이끄는 김대영 회장이 개인 회사인 우윤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자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잡고 2500억원에 메가커피를 인수한 뒤, 최근 우선주 상환 등을 통해 우윤이 MGC글로벌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보라티알과 그 관계사들은 든든한 후방 지원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커피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우윤의 곳간도 넉넉하다. 태성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우윤의 즉시 유동화 가능 자산은 1921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616억원 △정기예적금 938억원 △저축성보험 3억원 △매도가능증권(국채) 364억원 등이다. 우윤 자체 조달만으로도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3000억원)은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커피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용 자금은 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보라티알과 MGC글로벌을 통해 보유한 현금으로 인수 가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쿼티(자기자본)로 2000억원을 태울 수 있다면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분히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노조 5월 투쟁…관리인 교체 가능성



인수 후보의 자금력이 확인되면서 매각엔 탄력이 붙었지만, 내부 노사 관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오는 5월 1일 노동절 총력 투쟁을 선언하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현 관리인인 MBK파트너스를 대신해 기업 구조조정 전문기관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투입해달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법원이 5월 4일 회생 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유암코-MBK’ 공동 관리인 체제를 검토할 가능성도 나온다. MBK 단독 체제로는 채권단의 신뢰를 얻기 어렵고, 유암코 단독 체제로는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공동 관리인 체제가 법원이 선택하기 가장 편한 카드가 될 거란 분석이다.

회생 절차 특성상 오는 21일 본입찰 마감 이후에는 자금 조달 구조를 변경하기 어렵다. 만약 MGC글로벌 등이 설득력 있는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익스프레스 매각이 유찰될 경우, 홈플러스는 사실상 청·파산 절차로 직행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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