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카카오페이증권 AI서비스센터장. (사진=방인권 기자)
AI가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대전환의 시기. 증권업계도 최근 경쟁적으로 AI를 도입하며 투자 정보의 정확도와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접근은 조금 다르다. 이형주 센터장은 “AI가 투자자 위에 서는 구조가 아니라, 철저히 개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향에서 뒷받침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철학을 녹인 조직이 ‘AI서비스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사용자에게 AI에 기반한 새로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구현할 목적으로 작년 3월 출범했다.
플랫폼·게임·금융·AI 기업에서 서비스 기획과 기술 등을 두루 맡아온 이 센터장은 기술을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풀어낼 적임자로 평가, 센터의 수장으로 낙점됐다.
센터는 일하는 방식부터 조직 구조 전반을 재설계했다. 기술 조직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투자 전문성을 가진 인력과 협업 구조로 구성한 것이 타 조직과의 차별점이다.
센터는 △AI 에이전트 기획자 △콘텐츠 전문가 △리서처 등 인력으로 구성했다. 상징적인 직무는 AI 에이전트 기획자, 이른바 ‘기발자’(기획자와 개발자의 합성어)다. 기존 증권사에 유례없는 직군이다.
그는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기획 역량을 모두 보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기존처럼 기획, 개발, 디자인으로 이어지는 분업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기발자 한명이 기획서 작성부터 최소기능제품(Minimum Viable Product·MVP) 구현까지 전 과정을 AI와 함께 수행한다. 이들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양질의 혁신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기발자들의 전공은 법학, 수학 등으로 다양하다. 이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AI를 잘 다루는 것과 AI를 통해 사용자들에 새 경험을 준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다양한 특성을 지닌 기발자들이 문제 해결에서 색다르고 기발한 관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조직 설계 단계부터 혁신을 시도해온 센터는 출범 1년 만에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센터장은 “무엇이든 빠르게 AI로 만들어낼 수 있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주식 중심으로 번역 품질·뉴스 분석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했다”며 “뉴스에 한정해서는 단순 번역을 넘어 종목별 심층 데이터 구축과 내부 지식 그래프 기반 인프라를 완성했다”고 했다.
성과는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대표 투자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어땠지?’는 출시 초기인 작년 3월 대비 주간 평균 방문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이 센터장은 “AI를 통해 사용자 경험 전반이 자연스럽게 좋아진 결과”라며 웃어 보였다.
올해 센터의 목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AI 전략을 보다 뚜렷이 나타낸다. ‘개인화’와 ‘에이전트’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마다 관심사와 투자 판단 기준이 제각각인 만큼 일방적으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돕는 게임 속 ‘소환수’ 같은 존재처럼, 투자 동반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주 카카오페이증권 AI서비스센터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페이증권 여의도오피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