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변동성에 개미 ‘상시 대응’…장외거래·MTS 이용 급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6:3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투자자들이 장 시작 전과 종료 이후까지 거래에 나서는 ‘상시 대응’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해외 변수에 대한 반응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가 급증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9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미국의 대이란 군사 충돌이 본격화된 3월 프리·애프터마켓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 2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7조 9408억원), 2월(8조 9312억원) 대비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조 5545억원)과 비교하면 약 341% 증가한 규모로, 약 4.4배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에서 거래대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월 평균 4조 3206억원에서 2월 5조 97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는 6조 2799억원으로 확대됐다.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월 3조 6202억원, 2월 3조 8336억원 수준이던 평균 거래대금은 3월 4조 9814억원으로 증가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변수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정규장 이후 거래 비중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단순 거래 증가를 넘어 정규장 외 거래가 투자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해외 변수에 대한 반응이 장 시작 전부터 반영되는 구조와 맞물려 있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확산됐고, 이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졌다. 이러한 영향이 다음날 프리마켓에 선반영되면서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 안팎 급등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달 8일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군사 행동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부각됐고, 이에 따라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한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100만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역시 5%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차로 인해 해외발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 국내 정규장 개장 전에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이 프리마켓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대응 빈도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시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영웅문S’, ‘M-STOCK’, ‘M-able’, ‘mPOP’, ‘한국투자’ 등 주요 MTS의 1인당 이용시간은 전월 대비 9.5~1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웅문S(436분)이 가장 길었고, 이어 M-STOCK(365분), M-able(354분), mPOP(314분), 한국투자(248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웅문S의 경우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 증시 개장일 기준 하루 평균 21분가량 MTS를 확인한 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가 처음 열린 3일에는 1인당 이용시간이 45분까지 늘어나며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간외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트럼프 발언이나 중동 전쟁 전개 상황 등 대외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력이 전반적으로 빨라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외 거래는 가격과 정보 반영이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특히 개인 투자자는 쏠림에 따른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외거래 급증 흐름은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8일까지 프리·애프터마켓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 2470억원으로 집계되며 3월(11조 2613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