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그러나 이러한 위상과 달리 투자자가 실제로 접하는 공시 정보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신약 개발, 임상시험, 기술이전 계약 등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는 전문적인 용어와 복잡한 구조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일반 투자자가 이를 충분히 해석하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한 난이도가 존재한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현재의 매출이나 이익보다 향후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화 가능성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의 미래를 설명하는 정보가 공시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그 정보 자체가 불확실성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은 공시 내용과 실제 결과 간 괴리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0일 TF 발족식을 개최하고 공시개선 필요성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TF에는 금감원을 비롯해 학계, 업계 및 시장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약 3개월에 걸쳐 시장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제약·바이오 공시 전반의 개선 과제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TF의 목표는 단순히 공시 항목을 추가하거나 형식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가 공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공시의 구조와 표현 방식을 투자자 친화적으로 재설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상장 단계에서는 증권신고서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활용되는 주요 가정과 추정치는 형식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가 이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니다. 앞으로 이러한 가정이 어떠한 전제(주요 가정)하에서 도출됐는지, 그 전제가 변경될 경우 미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상장 이후에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연구개발 현황과 주요 파이프라인 정보가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기존에는 임상 단계나 개발 현황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각 파이프라인의 현재 위치 뿐만 아니라 향후 일정, 주요 리스크, 기대되는 성과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제시함으로써 투자자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언론보도와 공시 내용 간의 간극을 줄이는 데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금감원은 “일부 사례에서는 공시보다 보도자료가 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함으로써 투자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했다”며 “향후에는 회사가 외부에 공개하는 정보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개선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