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주 초반의 상승 재료는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주 중반에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이에 지난 8일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약 5조 31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 2조 5631억원, SK하이닉스 1조 724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증시 하방을 지지하던 개인 투자자는 7조 74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주 6000피를 탈환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코스피가 역사상 최초로 6000을 돌파한 건 지난 2월 25일이다. NH투자증권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실적 상향 모멘텀을, 하락 요인으로는 휴전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목하면서 코스피 예상 밴드로 5400~6200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13일), JP모건(14일) 등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되는 상황으로 전쟁 리스크 완화 시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14일 미국이 3월 생산자물가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매업자의 가격 전가 영향이 반영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종전 협상 전개에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달려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관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망 정상화 여부”라며 “종전으로 나아간다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협상 과정에 따른 노이즈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증시의 매크로 불확실성을 상쇄할 요소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수출주(반도체·자동차·조선 등)와 성장주 및 소외주(2차전지·인터넷·제약바이오)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