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순매수 비중 상위 4개 종목만 합쳐도 전체의 53.8%에 달해 복귀 자금이 소수의 대표 자산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일정 기간 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 전용 계좌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쏠림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를 비롯해 TIGER 반도체TOP10, KODEX AI전력핵심설비 등 반도체·AI 인프라 관련 자산 비중은 49.1%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순매수 종목 가운데 자금의 절반가량이 반도체와 관련 밸류체인에 집중된 셈이다.
최근 실적 개선 기대와 업황 회복 전망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반도체가 복귀 자금의 우선 편입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깜짝 실적과 증권가의 잇단 목표주가 상향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복귀 자금이 업종 대표주 위주로 먼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 지수형 상품 선호도 강했다. KODEX 200, TIGER 200, RISE 200, KODEX 코스피, KODEX 200TR 등 코스피 대표 지수 및 대형주 ETF 비중은 31.6%에 달했다. 개별 종목 선택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전반과 대형주 반등 가능성에 함께 베팅하려는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 따라 배당 수요도 함께 확인됐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PLUS 고배당주, SOL 코리아고배당,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등을 합친 고배당·커버드콜 ETF 비중은 16.3%였다. 복귀 자금이 단순 시세 차익뿐 아니라 분배금과 안정적인 현금흐름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RIA 계좌로 가장 많이 입고돼 매도된 종목은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알파벳,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 SPDR S&P500 ETF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형 기술주와 지수형 ETF에서 비중을 줄인 자금 일부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대표 지수형 ETF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복귀 자금도 익숙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 위주로 재배치된 셈이다.
한편 시장에선 RIA가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는 유인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RIA 계좌가 출시된 지난달 23일 이후 이달 8일까지 미국 시장을 포함한 해외 주식을 2억 9285만달러 순매도했다. 1월과 2월 각각 48억 430만달러, 38억 5077만달러 순매수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대를 유지하며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최근 RIA 계좌가 출시됨에 따라 해외주식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