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편입’ 과장광고 논란…금감원, 하나운용 현장점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3:45

[이데일리 박순엽 권오석 기자] 금융당국이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고 홍보해 논란을 빚은 하나자산운용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ETF 시장의 허위·과장 광고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하나자산운용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하나자산운용이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두고 스페이스X를 실제 편입한 것처럼 홍보한 과정 전반이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허위·과장 광고 소지와 투자설명서와 다른 운용이 있었는지 등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자산운용이 과거 자사 블로그에 올린 '1Q 미국우주항공테크' 관련 이미지 (사진=하나자산운용)
이번 논란은 하나자산운용이 해당 ETF에 대해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 최초 편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문구만 보면 ETF가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를 활용해 관련 수익률에 간접 노출되는 구조를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 ‘Baron First Principles ETF(RONB)’ 편입을 추진하면서,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스페이스X 관련 수익률만 반영하는 구조를 구상했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을 매입하고 운용사가 그 손익을 가져가는 계약이다.

또 국내 상장 ETF는 비상장사 주식을 직접 편입할 수 없는 만큼, 해당 홍보 문구는 투자자 오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편입 예정 비중도 0.3%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패시브 ETF가 특정 기초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상품인데도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비중으로 편입 예정’이라고 알린 점 역시 과도한 홍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하나자산운용은 관련 전략을 전면 철회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나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 스페이스X 관련 정정 안내’를 올리고 “투자자에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TRS 계약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정정 안내문에서 “‘편입’이라는 일부 표현이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 ‘스페이스X IPO 시 즉시 최대 비중으로 편입 예정’이라는 기존 안내에 대해서도 “상장 여부와 시기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며, 향후 시장 상황과 ETF 운용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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