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급락장이 연출되자, 개인은 코로나19 때와 똑같은 ‘역추세 매매’로 반응했다. 3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하락일 14거래일 동안 개인은 14일 전일(100%) 순매수에 나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하락일의 85.7%(12일)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락일마다 순매수에 나선 개인들의 평균 수익률은 이날 종가(6226.05포인트) 기준 14.29%로 양호하다. 하루 12% 급락한 3월 4일 매수했다면 22.23%에 달한다.
‘실탄’도 두둑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6조1075억원으로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 대비 32% 급증했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개인이 시장 유동성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예탁금 급증은 향후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매수 주체로 떠올랐던 일명 ‘동학개미’의 재현이다. 지난 2020~2022년 3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130조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의 거래비중은 직전 47.5%에서 2020년 65.7%로 치솟은 바 있다.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피가 4000선, 5000선으로 오르는 동안 개인은 외국인에게 주도권을 다시 내줬다.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2020년 16.3%에서 2025년 34.0%까지 약 2배 가량 늘어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선 상태다.
이번 전쟁발 급등락장을 계기로 개인이 다시 시장 영향력을 회복할지가 금융투자업계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수급 구조의 변화도 주목된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 비중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급 구조는 이미 과거 외국인 중심에서 개인과 금융투자(ETF)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외국인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라 변동성을 유발하는 트리거 역할에 그치고 있고, 상승장의 핵심 동력은 리테일 수급”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