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74% "경기 둔화에도 AI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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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9:0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글로벌 기업 리더 4명 중 3명은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을 최우선 투자 분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투자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어서는 기업 간 격차가 뚜렷했다.

(사진=KPMG)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전 세계 20개국 기업의 AI 투자 및 활용 현황과 영향을 분석한 2026년 1분기 ‘KPMG 글로벌 AI 펄스(Global AI Pulse)’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글로벌 리더의 74%는 향후 1년 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AI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향후 1년간 평균 1억 8600만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AI 도입 효과와 관련해서는 전체 기업의 64%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매출 증가, 의사결정 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I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사이버 리스크 대응, 조직 내 AI 도입 저항 등 복합적인 과제가 상존하면서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실험 및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AI 선도 기업’은 AI 에이전트를 전사적으로 확산하고 업무 프로세스 간 연계를 강화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AI 에이전트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로, 32%는 이미 도입 및 확장 단계에 진입했으며 27%는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조직 전반에 걸쳐 연계·운영 중이다.

이동근 삼정KPMG AI센터장은 “선도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조직 전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혁신하고 있다”며 “신뢰 기반의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함께 인재, 교육, 변화관리 투자가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AI 확산과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한 가치 창출은 가시화되고 있으나 기업 간 성과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양상이다. AI 선도 기업의 82%는 AI가 의미 있는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반 기업(62%)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AI를 전사적 혁신 과제로 추진하는 기업과 기존 사업 모델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기업 간 성과 차이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에이전트 활용 측면에서도 이러한 격차는 두드러진다. 기업들은 기술·IT(66%), 운영(55%), 마케팅 및 영업(43%) 등 핵심 기능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으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부서 간 협업 조율, 의사결정 흐름 관리, 전사적 인사이트 도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선도 기업은 일반 기업 대비 IT(75% vs 64%), 운영(64% vs 55%), 마케팅(49% vs 43%) 등 주요 영역에서 도입 및 확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성과는 기술 자체보다 인적 역량과 조직의 준비 수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력 투자와 병행해 AI를 확장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약 4배 높은 수준의 성과(77% vs. 20%)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 기업들은 AI 전문 인력 채용(66%),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36%), AI 에이전트 기반 학습 프로그램 도입(54%) 등을 통해 인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또한 AI 시대 속에서 기술 역량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력, 적응력과 지속적 학습 능력, 창의적·전략적 사고 등 인간 고유 역량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및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으로, 글로벌 리더의 약 75%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AI 성숙도가 높아질수록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 역시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험 단계 기업 중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보인 비율은 20%에 그친 반면, AI 선도 기업에서는 49%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AI가 실제 운영에 내재화될수록 거버넌스 체계가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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