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품을 우주 ETF 떴다…‘패시브’로 담을까? ‘액티브’로 담을까?[ETF언박싱]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18일, 오전 08:0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미국 우주 산업을 겨냥한 상품이 늘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 투자 확대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가 맞물리며 우주 산업이 차세대 성장 테마로 부상한 영향이다. 기존 방산·우주 혼합형을 넘어 최근에는 로켓 발사체, 위성, 우주 데이터 인프라 등 순수 우주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두 상품 모두 미국 우주 산업에 투자하지만,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패시브 전략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상장 전후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전략을 택했다.

(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미국 우주 산업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우주 공간에 도달하기 위한 발사·제조 영역의 ‘업스트림’과 위성 신호를 지상에서 활용하는 ‘다운스트림’으로 산업을 나눈 뒤 총 10개 종목만 담는다. 업스트림 7개, 다운스트림 3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압축형 구조여서 우주 산업 핵심 기업에 대한 선별 투자 성격이 강하다.

종목 선정엔 LLM 기반 키워드 유사도 스코어링이 활용된다.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미국 상장 종목 중 우주 산업 관련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등급별로 비중을 차등 배분하는 구조다. 최고 등급 종목은 25%, 그다음은 15%, 나머지는 7%와 3% 비중으로 담는다. 상장일 기준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AST스페이스모바일 등이 편입됐으며 총보수는 연 0.49%다.

반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우주 산업 내 ‘순수 밸류체인’ 기업에 집중하는 액티브 ETF다. 항공·방산 기업을 제외하고 로켓 발사체와 위성 제작, 우주 데이터 인프라 등 핵심 영역 기업만 선별해 최대 1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종목 수를 늘려 분산 효과를 높이면서도 순수 우주 산업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진 알파벳, 테슬라 등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편입해 간접 노출을 확보하는 점이 특징이다. 상장 이후엔 기업가치와 투자 매력을 평가해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일 기준 에코스타, 로켓랩, 알파벳, 테슬라, 플래닛랩스, AST스페이스모바일, MDA스페이스, 레드와이어, 글로벌스타, 팔란티어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며 총보수는 연 0.80%다.

두 상품 모두 스페이스X 상장을 주요 변수로 본다는 점은 같지만, 접근법은 다르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패시브 ETF답게 상장 후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하면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상장 전에는 관련 지분 보유사를 통해 간접 노출을 확보하고, 상장 후에는 밸류에이션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핵심 종목에 집중하는 패시브형이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 상장 전후 이벤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상품”이라며 “집중 투자와 분산·유연성 중 어떤 전략을 택할지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ETF 모두 우주 산업 특성상 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공통적인 유의 사항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 IPO 같은 이벤트가 기대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개별 종목 실적과 밸류에이션, 테마 과열 여부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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