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삼천리자전거에 대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석 달 넘게 이어진 거래정지 상태가 해소됐고, 소속부도 ‘중견기업부’로 변경되면서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났다.
앞서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1월 사내이사이자 오너인 김석환 회장의 배임 혐의 제기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배임 금액은 약 1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39% 수준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사 임원(또는 그에 준하는 직책)의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3%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당초 예정됐던 조사기간은 2월 2일까지였지만, 거래소는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기간을 2월 26일까지로 15일(영업일 기준) 연장 한 뒤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했고, 회사는 지난달 20일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삼천리자전거는 상장 유지 결정을 앞두고 배임 관련 금액 변제를 비롯해 경영 정상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당 100원의 결산배당과 자기주식 소각(감자)을 의결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와 함께 회계법인 감사본부 출신인 김태윤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도 재편했다. 회계·감사 전문성을 보강해 내부통제와 재무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거래 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삼천리자전거는 연결 기준 2023년 63억원 영업적자에서 2024년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영업이익 규모를 124억원으로 확대하며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68억원, 1612억원, 1756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외부 환경도 긍정적이다. 최근 이란 사태로 인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대체 이동수단으로서 전기 자전거 등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정부가 차량 2부제 및 5부제를 시행하자 전기자전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날 알톤(123750)(3.94%), 빅텍(065450)(4.39%) 등 자전거주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다만 장기간 거래정지로 묶여 있던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에서 촉발된 사안인 만큼,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시장이 지속적으로 검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