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섹터의 최근 주가 상승은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안보 논리가 배경이었지만, 이를 실질적 수혜로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은 2026년 정책 모멘텀”이라며 “그간 재생에너지 섹터 주가의 최우선 동인은 언제나 정책이었고,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표=메리츠증권)
해상풍력 특별법 시행도 속도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기존엔 민간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인허가를 받아 착공까지 7~8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돼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하반기 발표가 예상되는 제12차 전기본 초안에는 K-GX의 장기 목표가 보다 구체적인 발전소 건설 계획과 전원별 로드맵으로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국민성장펀드를 주목했다.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1호 투자 대상으로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선정됐고, 완도금일 해상풍력 등도 금융 지원 사례로 거론됐다. 대규모 초기 자본이 필요한 해상풍력 사업 특성상 조달금리 차이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금융이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해상풍력 착공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총사업비 3조 40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를 시작으로 안마, 완도금일, 영광 야월, 태안 등 주요 프로젝트가 착공 채비에 들어섰다. 2026년에만 10조원 이상 규모의 사업이 착공될 수 있고, 3월 이전 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한 용량만 총 4GW에 달한다. GW당 7조원의 사업비를 적용하면 약 28조원의 파이프라인이 대기 중이라는 설명이다. 5월 예정된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결과까지 반영되면 해상풍력 파이프라인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도 우호적이다. 유럽은 에너지 안보 위기 속 해상풍력 입찰을 앞당기고 있다. 문 연구원은 2026~2027년 유럽의 연평균 해상풍력 경매 규모가 25GW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1~2025년 평균 12GW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역시 생산세액공제(PTC) 종료를 앞두고 2026년 풍력 프로젝트 착공이 몰리면서 육상풍력 설치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업황 개선은 이미 글로벌 터빈 업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차질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풍력 터빈 업체들의 마진이 2026년 이후 정상 수준인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Vestas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수주잔고와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국내 부품사의 실적 개선은 이보다 6~12개월가량 후행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도 아직 반영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풍력 터빈 기업이나 국내 태양광주와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역시 풍력 섹터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11261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고, SK이터닉스(475150)와 씨에스베어링(297090), GS글로벌(001250) 등 중소형 풍력 관련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