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진출 ‘2.0 전환’ 시급"…삼정KPMG, 투트랙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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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전 09:54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삼정KPMG는 21일 발간한 ‘금융사 해외진출 2.0 시대 리밸런싱 투트랙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사의 기존 ‘글로벌 1.0’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향후에는 목표·시장·사업 모델·채널·사업관리 전반을 재설계하는 ‘해외진출 2.0’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진=삼정KPMG)
보고서는 ‘해외진출 2.0’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 △질적 성과 중심의 ‘목표 전환’ △진출 국가 및 지역 다각화를 통한 ‘타깃 시장 전환’ △비이자수익 확대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 △디지털 및 파트너십 기반‘채널 전환’ △권역별 분권형 ‘거버넌스 전환’을 제시했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진출은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재개되며 빠르게 확대됐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권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해 거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0년 33개국 330여개였던 해외점포 수는 2025년 9월 기준 46개국 470여개로 증가했으며, 현재 총 83개 금융사가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점포의 자산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지 리테일 기반을 강화하고 대출 중심 영업을 확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글로벌 1.0’ 전략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해외진출은 여전히 은행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사업 모델 또한 대출 위주의 이자수익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전체 해외점포 중 은행업권 비중은 43.8%로 가장 높고 2024년 기준 은행 해외점포의 손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5%에 달해 예대마진 중심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은행과 증권 각각 전체 대비 10.7%, 7.3%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일본 3대 메가뱅크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것과 비교해 글로벌 경쟁력 격차가 존재한다. 또한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18년 0.86%에서 2024년 0.74%로 하락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사업 대비 유의미한 초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2025년 9월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중 아시아 비중은66.1%에 달하며, 베트남(12%), 중국(9%), 인도네시아(7%), 인도·미얀마·홍콩(각 6%) 등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다. 이는 잠재 성장성과 지리적·문화적 인접성이 높은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나, 동시에 지역적 쏠림과 해당 지역 내 국내 기업간 경쟁 심화라는 한계를 내포한다.

실제 최근 국가별 수익성을 보면 미국 등 일부 시장의 이익 비중은 확대되는 반면, 중국과 영국의 순이익 비중은 감소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은행)와 태국·미얀마(증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정KPMG는 금융사의 해외진출 전략을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전면 재편하는 ‘투트랙 리밸런싱 전략’을 제안했다.

첫 번째 트랙은 자본 효율성을 중심으로 기존 해외사업을 재정비하는 전략이다. 해외 법인, 점포 및 사업 부문별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재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거나 전략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다.

두 번째 트랙은 새로운 성장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확장 전략이다. 차세대 글로벌 요충지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외적 성장 전략과 디지털 기술 기반 확장 모델을 결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투트랙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자본 효율성 중심의 국가별 포트폴리오 진단 및 재편 △사업 및 점포 단위 리밸런싱 △외적 성장(M&A·파트너십)과 현지화 전략 강화 △디지털·플랫폼 기반 시장 침투 및 확장 △운영모델 및 인재관리 체계 고도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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