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다시 담는 외국인…증권가선 장밋빛 전망 ‘솔솔’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6:45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다시 반도체로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던 흐름과 달리,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담으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실적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분기 반도체 던진 외인,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000660)를 2조490억원, 삼성전자(005930)를 1조3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나란히 순매수 상위 1, 2위에 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 양대시장에서 총 4조1360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순매수의 75% 이상이 두 종목에 쏠려있는 셈이다. 올해 1~3월 삼성전자를 약 37조원, SK하이닉스를 약 18조원어치 순매도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초과 수요 환경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제한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만큼,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 부족 해소 시점이 2028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기대 이상의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는 최근 들어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이익 체력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에 그치지 않고 올해 4분기까지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75.59% 증가한 35조4015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 실적 대비 77%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넘겨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 기대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1조6243억원, 204조54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591.78%, 332.26%씩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실적 상향 가능성 열려있어”

목표주가 상향 흐름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KB증권도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27만원에서 33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리며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이 외에도 신한투자증권(27만→30만원), 미래에셋증권(27만5000원→30만원), NH투자증권(26만→29만원), LS증권(26만→27만원), 삼성증권(23만→27만원), 메리츠증권(21만→25만원), 상상인증권(19만→25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분기 메모리 수요가 AI 서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기대되는 2분기부터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실적 서프라이즈 구간에 진입한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최선호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KB증권(170만→190만원), IBK투자증권(110만→180만원), 한화투자증권(150만→180만원), 신한투자증권(130만→150만원), 미래에셋증권(137만→154만원), 메리츠증권(145만→170만원), 상상인증권(100만→140만원)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며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주가 역시 기대감을 선반영 중이다. 지난달 말일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0.98%, 51.67%씩 상승하며 코스피(26.44%)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122만8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삼성전자 역시 장중 22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22만3000원)에 근접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예상보다 강한 메모리 가격으로 인해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상향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며 “최근 낸드 가격의 상승폭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상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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