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으론 부족했다…삼전·닉스 비중 높인 ‘코스피50 ETF’ 질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5:1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강세로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자 이들 종목을 가장 ‘진하게’ 담아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코스피50 지수가 코스피200을 꾸준히 웃돌면서 시장 전반을 사는 것보다 초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러스트=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투톱이 있었다. 삼성전자(005930)는 4500원(2.10%) 오른 21만 9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5만 8000원(4.97%) 상승한 122만 4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대장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압축형 대형주 ETF로 쏠리고 있다. 코스피200 추종이나 반도체 섹터 집중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지수를 택해 상승 흐름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려는 전략이다. 특정 업종에만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대장주의 상승 탄력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이 50%를 넘는 ETF는 58개다. 상당수가 코스피200·100 추종 상품이지만,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려 반도체 집중도를 높인 상품은 4개뿐이다. RISE대형고배당10TR(66.08%), RISE ESG사회책임투자(64.82%), KODEX Top5Plus TR(61.87%), PLUS 코스피50(60.98%) 등이 대표적이다.

압축형 ETF의 성과는 수익률로 드러났다. 최근 1년 수익률은 RISE대형고배당10TR이 277.58%로 가장 높았고, KODEX Top5Plus TR(244.92%), RISE ESG사회책임투자(228.80%), PLUS 코스피50(208.28%) 순이었다. 모두 KODEX 200(190.31%)을 웃돌았다. 코스피200보다 상위 종목 비중을 높인 지수 구조가 성과 차이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코스피50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만 담아 코스피200보다 대형주 쏠림이 더 강해서다. 이를 기초지수로 한 ETF는 PLUS 코스피50이 유일하다. 상품별로는 PLUS 코스피50의 삼성전자 비중이, RISE대형고배당10TR의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높다.

사회책임투자(ESG)를 표방하면서도 반도체 비중이 높은 RISE ESG사회책임투자 ETF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KRX300 종목 중 평가 상위 기업을 선별해 시총 가중 방식으로 담다 보니 우수한 ESG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연스럽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구조다.

이처럼 소수 대형주에 집중하는 코스피50 중심의 전략은 향후 실적 측면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50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10.1%로 코스피200(166.6%)을 43.5%포인트나 앞선다. 매출액 증가율 역시 코스피50이 29.6%로 코스피200(20.9%)보다 우위에 있어, 대형주 중심의 성장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추정치 상향 폭 역시 코스피50이 더 가파르다.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률은 코스피50이 27.7%로 코스피200(23.9%)을 웃돌았고, 매출액 상향률도 코스피50(6.7%)이 코스피200(4.8%)보다 높았다. 시장 전체보다 대형주를 향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코스피50 지수는 시가총액 최상위 50개 종목에 집중하기 때문에 대형주 주도 장세에서 코스피100이나 200보다 유리한 구조”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아 AI·반도체 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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