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 "테믈린 원전 2기 신설 내년 확정…한수원과 추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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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5:47

토마쉬 에흘레르(Tomas Ehler) 체코산업통상부 원자력 및 신기술 실장(오른쪽)과 페트르 자보드스키(Petr Zavodsky) EDU II 사장이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부산=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체코 정부 고위 인사가 자국 내 테믈린 원전 2기 신설 계획이 내년께 확정될 예정이라며 이미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추가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토마쉬 에흘레르 체코 산업통상부 원자력 및 신기술 실장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믈린 3·4호기 신설 계획과 관련해 “이번 정부 임기 내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내년쯤 최종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 측과 26조원 규모 두코바니 5·6호기 신설 계약을 맺은 후 203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채비를 진행 중이다. 한수원을 필두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에 1000메가와트(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추가로 짓는 프로젝트로, 이미 개념 설계와 부지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2028~2029년 발주가 예상되는 테믈린 3·4호기 계획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구체적인 발주 일정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2기 추가 건설 계획을 승인한다면 한수원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진다. 한수원이 지난해 발주사인 EDUII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믈린 3·4호기 건설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받는 옵션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에흘레르 실장은 “이미 한수원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안을 받았다”며 “두코바니 5·6호기와 테믈린 3·4호기 신설 프로젝트를 모두 한수원이 수행한다면 반드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체코 측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EDU II 사장은 “현재 체코 원자력안전당국에 인허가를 위한 문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내 필요한 문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코바니에 적용되는 APR1000 노형은 기존 OPR1000·APR1400 노형보다 좀 더 진보된 것”이라며 “새로운 안전 기능이 추가되면서 경쟁력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수원은 모든 측면에서 베스트 오퍼를 제안한 상황”이라며 “체코는 한국 없이 원전을 못 짓고, 한국도 체코 없이 두코바니 프로젝트를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체코 양국 정부도 지난해부터 장관급 협의체를 신설해 3개월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에흘레르 실장은 “체코 정부 차원에서도 이 사업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구축과 재정·지자체 지원 등을 챙기는 중”이라며 “이번 사업이 앞으로 슬로바키아·폴란드 등 중부 유럽과 유럽연합(EU) 내 다른 원전·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의 협력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코바니 사업은 EU 집행위원회의 심층 조사라는 대외 변수도 안고 있다. 앞서 한수원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했던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입찰 경쟁에서 밀리자 한수원이 EU의 역외보조금 규정(FSR)을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EU 집행위는 한수원이 이 규정에 부합했는지 심층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에흘레르 실장은 “두코바니 5호기는 이미 재정 승인을 받았으나, 계약 범위가 2개 호기로 늘어나 이에 대한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승인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7년 초쯤에는 파이낸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체코 정부는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을 통해 전력 믹스에서 원자력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존 원전 6기(두코바니 1~4호기·테믈린 1~2호기) 계속운전 기간도 현 60년에서 최장 80년까지로 늘리는 구상도 갖고 있다.

에흘레르 실장은 “현재 원전이 전력 믹스에서 30% 정도를 차지하는데, 향후 50~60%까지 늘린다는 목표”라며 “지금은 가스, 재생에너지도 활용하고 있고 각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체코는 내륙국이라 풍력·태양 에너지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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