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은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투운용)
ETF 상품은 크게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과 운용역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된다. 패시브 ETF는 코스피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특정 지수를 BM으로 삼아 해당 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반면 액티브 ETF는 BM을 두되 운용역이 시장 변화와 산업 흐름에 맞춰 편입 종목이나 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빨라지는 산업 테마 변화…액티브 전략 유효성 커질 것”
최 본부장은 패시브 ETF 전략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았다. 시장 지수나 국가 지수처럼 변화가 크지 않은 영역에서는 패시브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AI·반도체·우주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영역에서는 벤치마크를 고정해 놓고 따라가는 방식만으로는 시장 흐름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고 봤다.
그가 이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은 패시브·액티브 운용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국내 주식 인덱스 운용으로 경력을 시작한 뒤 현재는 글로벌주식운용본부에서 액티브 ETF 운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인덱스 운용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인덱스의 장단점을 명확히 안다”며 “벤치마크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익스포저를 포트폴리오에 노출시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액티브”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특정 종목을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 액티브 전략의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산업 변화 자체를 얼마나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그는 “구글의 경우 처음에는 유튜브·광고 분야가 주목받았지만 이후 클라우드를 거쳐 AI 시대에는 제미나이, 자체 AI 반도체인 TPU까지 투자 포인트가 계속 바뀌었다”며 “같은 기업이지만 소테마가 빠르게 변하는데 벤치마크는 이를 제때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라는 큰 테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 안의 변화까지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것이 액티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운용 시장을 모두 경험한 그는 한국 액티브 ETF 시장 규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규제가 운용 자율성을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최 본부장은 “상관계수 0.7 규정을 맞추려다 보면 결국 패시브 상품처럼 운용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액티브 ETF인데 실제 운용은 벤치마크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 기초지수 흐름을 일정 수준 이상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상관계수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 ETF 출시를 허용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규정 개정을 상반기 중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제도 개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보다 높은 운용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 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상관계수 규제가 없기 때문에 액티브 ETF 운용 자율성이 훨씬 큰 편”이라며 “국내 역시 시장 현실에 맞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은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투운용)
최 본부장이 강조한 빠른 변화 대응 전략은 실제 한투운용의 액티브 ETF 상품 설계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최근 출시한 액티브 ETF로는 내달 스페이스X 상장을 겨냥해 우주기술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가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순수 우주 테마 ETF 가운데 유일하게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다.
경쟁력 기반에는 2023년 최초 설정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 운용 경험이 있다. 최 본부장은 “3년 전 우주 펀드를 출시해 우주 산업 변화를 추적해왔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경험·운용 방식을 이번 ETF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산업은 앞으로도 소테마가 계속 빠르게 변할 것”이라며 “이를 액티브 운용으로 빠르게 반영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도 한투운용의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가 두드러진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기준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의 수익률은 1주 8.88%, 1개월 31.06%, 3개월 46.72%, 6개월 59.14%, 연초 이후 62.90%, 1년 167.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1주 11.61%, 1개월 33.39%, 3개월 49.41%, 6개월 69.49%, 연초 이후 73.23%, 1년 234.98%의 수익률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