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약 1조182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은 5810억원으로 공매도 순보유 잔고 2위에 올랐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 빌린 주식을 아직 상환하지 않은 규모를 의미한다. 통상 순보유 잔고가 커질수록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확대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매도 물량이 증가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코프로 주가는 연초 8만원대에서 시작해 2월 말 18만5000원까지 급등하는 등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1.1%)을 큰 폭 밑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잔고 규모만으로 주가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황 회복 등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매수)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의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현지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전기차(EV) 시장 회복과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며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양극재 공장 가동률 상승과 추가 증설 필요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공급망 현지화와 고객사의 탈중국 기조 강화에 따라 한국 소재 업체들의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공급망 정책 강화 역시 긍정적인 변수로 거론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U는 배터리 셀뿐 아니라 양극활물질과 전구체 등까지 역내 조달 우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헝가리 생산 거점을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의 고객사 확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는 40.8%를 소유한 모회사 에코프로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 전반이 유동성 장세를 기반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일 기준 21조151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20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공매도의 ‘실탄’ 격인 대차거래잔고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182조967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