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광판에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연초 1674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 3월 말 1465억7000만달러까지 줄었다. 정부가 국내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지난 3월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선보였다. 국회는 서학개미가 5월까지 국내 증시로 복귀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면서 투자 심리도 재차 미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 11일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14일 다시 2000억달러선을 회복했다.
인공지능(AI) 기술주 랠리가 서학개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도 반도체와 빅테크 종목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인텔로 순매수 결제액은 6억4112만달러였다. 인텔은 최근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의 ‘라운드힐 메모리 ETF’와 인베스코의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마이크론, 알파벳 등이 매수 상위에 포함됐다.
지난달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던 미국 주식 결제 흐름도 다시 개선되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4억689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2억1619만달러로 줄어 감소 폭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올해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AI 산업 변화, 사모대출 시장 우려에도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견조하다”며 “이 같은 실적 회복력이 증시 상승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