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이데일리] 사학연금, CIO 공개모집 착수…33조 굴릴 사령탑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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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9:47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사학연금공단이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CIO) 공개모집 절차에 착수한다. 전범식 CIO가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33조원에 육박하는 기금 운용을 이끌 후임 인선에 나선 것이다. 기금 외형이 빠르게 커진 가운데 대체투자 등 투자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이어지고 있어, 차기 CIO에게는 운용 성과의 연속성과 조직 재정비가 동시에 요구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이날 중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 공개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모집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 사학연금 CIO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전체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번 공개모집은 전범식 현 CIO의 이동에 따른 후속 절차다. 전 단장은 최근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학연금 입장에서는 기금 운용 컨트롤타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적연기금 CIO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투자 의사결정은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채용 예정 인원의 5배수를 서류전형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일은 내달 17일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는 평판조회도 실시한다.

평가 과정에서는 직무 이해도와 전문성, 직무 경력 및 업무 연관성, 조직 기여 가능성 등이 주요 기준이다. 면접에서는 자금운용 관리능력과 리더십, 경영혁신성, 청렴성과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CIO 임기는 2년이다. 근무성적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장 계약이 가능하되, 누적 계약기간은 신규 임용일로부터 6년을 넘을 수 없다.

지난해 사학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18.93%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수익률이었던 2023년 13.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도 9.77%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 기금 규모는 최근 5년 새 약 10조원 늘었고, 지난달 기준 32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금 외형이 커졌다고 중장기 재정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사학연금은 지난 2022년부터 지출이 수입을 앞지르는 구조에 들어섰고, 지난해 적자 규모도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안정적인 운용수익 확보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차기 CIO에게는 단기 성과보다 커진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 체계 관리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자산배분 원칙을 어떻게 유지할지,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이다. 특히 최근 수익률 개선에 여러 시장 변수도 작용한 만큼 후임 CIO에게는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하게 요구될 전망이다.

대체투자 부문의 인력 부족 문제도 후임 CIO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사학연금은 기금 외형과 중요성에 비해 대체투자 운용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기업금융 라인에서 PEF와 VC 투자를 총괄하던 기업금융팀장이 예산운영팀장으로 이동했고, 해당 자리는 부동산인프라팀장이 겸임하는 구조가 됐다. 기금 규모가 33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체투자 책임자급 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대체투자는 신규 출자 검토뿐 아니라 기존 펀드 사후관리, 해외 운용사 점검, 리스크 모니터링 등에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인력 공백이 길어질 경우 블라인드펀드 출자와 공동투자, 해외 대체투자 관리 과정에서 의사결정 부담이 클 수 있다. 차기 CIO가 대체투자 조직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업무 체계를 어떻게 재정비할지도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사학연금은 최근 기금 규모와 운용 성과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만큼 차기 CIO의 역할도 이전보다 무거워졌다”며 “대체투자 조직이 충분히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관리와 인력 재정비를 병행해야 하는 점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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