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내부통제 재정비 속도…윤병운 대표 주도 TFT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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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4:2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발생한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이후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사고를 특정 개인의 일탈로만 정리하기보다 미공개정보 취급과 임직원 매매 관리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최근 미공개정보 취급 절차와 임직원 매매 관리, 내부 제보 및 사후 관리 체계 등을 손보고 있다. 내부통제를 준법 부서 차원의 사후 점검 업무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과 현업 조직이 함께 관리해야 하는 전사적 과제로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NH투자증권)
이번 개편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내부통제 강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주요 개선 과제를 직접 챙기면서 속도를 냈다. 윤 대표는 사건 이후 미공개정보 이용 방지 체계와 임직원 자기매매 관리, 임원 책임 범위 등을 다시 들여다보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TFT를 통해 미공개정보 이용 방지 시스템 개선, 임원 책임 강화, 임직원 교육 확대, 내부 제보 체계 보완 등을 추진했다. 금융사고 대응을 사후 수습에 그치지 않고, 내부통제 체계가 실제 업무 과정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핵심은 내부통제 방식을 사후 점검 중심에서 사전 차단 중심으로 보완한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미공개정보 취급 임직원 등록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미공개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직원을 개인 단위로 등록·관리하고, 프로젝트 참여 시점부터 관련 종목 매매 제한이 자동 적용되도록 설계됐다.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국내 상장주식 거래 시 부서장 사전승인제를 확대했다. 승인 없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전산시스템도 지난 2월 구축했다. 내부 규정에 의존하던 통제 절차를 실제 거래 단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보완한 셈이다.

윤 대표가 특히 무게를 둔 부분은 임원 책임 강화다. NH투자증권은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국내 상장주식 신규 매수를 금지하고, 가족 명의 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했다. 정보 접근 가능성이 높은 경영진부터 이해상충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1월엔 전 임원이 불공정거래 방지 관련 준법서약서를 제출했다. 서약서에는 계좌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자발적으로 신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부통제를 실무 부서의 관리 업무가 아니라 경영진이 직접 준수해야 할 기준으로 끌어올린 조치로 풀이된다.

중대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공식화했다.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등 중대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한 차례 위반만으로도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대상 교육 강화와 내부 제보 의무 및 보상 체계 정비, 사후 관리 프로세스 보완도 병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내부통제 수준이 투자은행(IB) 업무의 신뢰도와도 연결된다고 본다. 특히 공개매수나 인수·합병(M&A) 자문처럼 미공개정보 취급이 많은 업무에선 정보 차단 장치와 이해상충 관리 체계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검토 요소가 된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대형 공개매수 주관 업무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앤컴퍼니, 베인캐피탈, EQT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주도한 공개매수를 잇달아 수임했다. 특히 EQT파트너스가 추진한 더존비즈온 공개매수는 2조 2000억원 규모로, 사모펀드가 진행한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 중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개매수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일정 관리, 투자자 응대뿐 아니라 정보 보안과 이해상충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업무다. 거래 과정에서 미공개정보가 오가는 만큼 주관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딜 수행 안정성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책임을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으로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윤 대표 주도의 이번 개편이 조직 전반의 업무 관행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내부통제가 단순한 사후 수습 장치를 넘어 대형 IB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회사의 기본 역량으로 평가받는 흐름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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