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뭐길래…"손실 20% 정부 부담"에도 유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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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5:5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22일부터 일반 국민 대상 판매를 시작한다. 정부가 손실 일부를 먼저 부담하는 구조에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만기 5년의 폐쇄형 상품인 데다 비상장·기술특례 기업 투자 비중이 높아 투자 위험도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대 1800만원 소득공제…22일부터 은행·증권사서 판매 시작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정부의 손실 완충 장치와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일반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할 경우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18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와 투자일로부터 5년간 9%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소득공제율은 3000만원 이하 투자금에는 40%, 3000만~5000만원 구간은 20%, 5000만~7000만원 구간은 10%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국민참여형 상품 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투자 한도는 5년간 2억원이지만 연간 투자 한도는 1인당 1억원으로 제한된다. 세제 혜택을 받지 않는 일반계좌 가입도 가능한 대신 일반계좌 투자 한도는 연간 3000만원이다.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 은행 10곳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15곳에서 가입할 수 있다. 총 모집 규모는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다만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만기 5년의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 상장을 통해 매도는 가능하지만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 후 3년 이내에 양도할 경우 세제 혜택도 추징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 상품구조도. (자료 제공=금융위원회)
◇AI·반도체·비상장 투자 중심…정부가 손실 20% 먼저 부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일반 국민 투자용 상품이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총 150조원을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공급하는 정책 펀드다. 이 가운데 일반 국민이 직접 가입하는 국민참여형 상품은 올해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합쳐 총 7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펀드 자금은 AI·반도체·바이오·로봇·미래차·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 투자에 활용된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기업 및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가운데 30% 이상은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등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투자 비중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정부가 미래 성장산업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적을 강하게 반영한 셈이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 재정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각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 재정이 20% 범위 안에서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 다만 손실 폭이 20%를 넘어설 경우 일반 투자자도 손실을 볼 수 있어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니다. 금융당국 역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 돈 모아 자펀드 투자하는 ‘재간접’ 구조 펀드

상품 구조는 일반 공모펀드와는 다소 다르다. 국민들이 은행·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돈을 하나로 모아 모펀드를 만들고, 이 모펀드가 다시 여러 개의 자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사모재간접공모펀드’ 형태로 설명한다.

실제 투자 운용은 디에스자산운용·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선정된 10개 자펀드 운용사들이 맡는다. 다만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 가운데 어느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동일한 자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게 된다.

◇“뉴딜펀드 닮은꼴” 평가도…연간 수익률 2% 그쳐

운용업계에서는 세제 혜택과 정부의 손실 완충 구조 자체는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한 장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구조적으로는 여러 운용사가 자금을 나눠 운용하는 재간접 형태에 가까워 공격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출시됐던 뉴딜펀드와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도 거론한다. 당시 뉴딜펀드 역시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와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완판됐지만 이후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년 전 출시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의 평균 연간 수익률은 2.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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