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할인율 사라진다…하반기 재평가 본격화”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08: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증권은 지주회사 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 할인율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소각 등이 맞물리면서 지주회사의 주주환원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보유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로 평가할 수 있다”며 “2024년 밸류업 프로그램, 2025년 상법 개정을 거치면서 지주회사 할인율은 축소됐고 베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기 지주회사 주가 수익률도 시장 대비 대체로 양호했다”고 밝혔다.

(표=SK증권)
최 연구원은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의무소각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의 영향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지주회사의 우호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2026년에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기업 주식을 보유한 국내 거주자가 2028년 말까지 발생하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 세율을 적용받는 제도다. 기존에는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합계가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5% 누진세가 적용됐지만, 고배당기업 배당소득에는 구간별로 최고 30%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최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주회사는 배당과 상표권 수익 등 매출에 대응하는 비용이 크지 않고, 설비투자 부담도 낮아 배당 재원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SK증권은 SK(034730), LG(003550), LS(006260), 한화(000880), CJ(001040), 롯데지주(004990) 등 주요 지주회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의무소각도 지주회사 재평가 요인으로 제시됐다. 지난 3월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에는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원칙적으로 소각하고, 기존 보유 자기주식도 1년 6개월 이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 연구원은 “자기주식이 소각될 경우 소수주주권 강화와 디스카운트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주회사들은 이미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보유 자사주 4.6%를 전량 소각했고, SK디스커버리(006120)와 롯데지주, 한화 등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SK는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20.3%의 자기주식을 2027년 1월 소각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도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를 이끌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정부는 신뢰, 주주보호, 혁신, 시장접근성 등 4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주주보호 과제에는 중복상장 금지와 낮은 주가 방치 등 기업가치 훼손 방지 방안이 포함됐다.

최 연구원은 “중복상장과 낮은 주가 방치는 전통적으로 지주회사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하반기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 여부와 주주보호 방안을 공시하도록 하고, 합병 등 과정에서는 공정가액 산정과 외부평가가 의무화될 예정이라는 점도 지주회사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봤다.

SK증권이 분석한 커버리지 지주회사의 합산 NAV 대비 할인율은 54.5%다. 최 연구원은 “2024년 이후 할인율 축소 과정에 있으나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특히 할인율이 50% 이상인 한화, SK, 삼성물산, LG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CJ, LS, 한화, SK가 중복상장 규제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한화와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SK스퀘어(402340), SK, LS, 삼성물산은 52주 베타가 1.5 이상으로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 기저에 다양한 모멘텀을 고려하면 지주회사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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