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전설 스탠리 드러켄밀러. (사진=AFP)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듀케인 패밀리오피스는 중남미 에너지 기업 2곳으로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를 확대했다. 아르헨티나 석유·가스 생산업체 YPF SA에 1억2700만 달러(약 1900억원) 이상의 지분을 새로 쌓았고, 멕시코 비스타 에너지 SAB에도 신규 포지션을 취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재생에너지 기업 5곳에 신규 진입했다. 태양광 업체 T1 에너지와 어레이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해 4곳이 태양광 기업이다.
◇테트라팩 가문도 에너지株 2배로 늘려
포장재 대기업 테트라팩 창업 가문 일부의 패밀리오피스는 지난 1분기에 미국 에너지 주식 보유량을 2배로 늘렸다. 정유사 마라톤 페트롤리엄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쉐니어 에너지 등을 담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들 공시에 언급된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1분기에 최대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락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중남미 최대 금융그룹 이타우 우니방쿠의 배후 모레이라 살레스 가문 운용사 BW 제스타우도 석유·가스 기업 10여곳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태양광 사업체 솔브 에너지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원자재, 패밀리오피스 새 테마로
런던 소재 자문사 웨스트윅 멜로스 앤드 크롬웰의 질 에룰랭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패밀리오피스의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이제 세계가 변하고 있다”며 “패밀리오피스들이 원자재를 본격적으로 이해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에너지주 쏠림 현상은 지정학적 재편과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을 둘러싸고 세계 질서를 흔들면서 초부유층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지정학 리스크 대응형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밀리오피스들은 에너지뿐 아니라 무역 혼란·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보인 방산주와 금속 자산에 대한 베팅도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줄이고, SPAC은 늘리고
13F 공시에는 에너지 외 분야의 움직임도 담겼다. 마이클 플랫의 블루크레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금융 섹터 익스포저를 47% 가까이 확대하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중심으로 58개 신규 포지션을 취득했다. 부진했던 SPAC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합병 완료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려 성과는 미지수다.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는 엔비디아 지분을 축소했다. 실리콘밸리 멀티패밀리오피스 아이코닉은 블루 올 캐피털 지분을 85만4000주가량 늘렸으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우려로 블루 올 주가가 하락하면서 블루 올 관련 포지션 평가손실이 지난 분기 1억8680만 달러에 달했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사진=AFP)









